임창용(35)은 올 시즌 '센트럴리그 구원왕'이란 목표를 세웠다. 구원왕은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뒷문을 확실히 잠가 팀이 승리하면 팀이 우승까지 가능할 것이란 생각도 담겨 있다. 최근 3년간 96세이브를 올리고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작년 말 3년간 15억엔(약 205억원)에 재계약하며 자신감도 충만한 상태다.

임창용이 24일 오키나와 우라소에야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처음 실전 등판했다. 결과는 1이닝 무안타 무실점. 전날 잠을 잘못 자는 바람에 경기 전 두통을 호소하기도 했던 그는 5회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세 타자를 삼진 2개, 범타 1개로 요리했다. 일본 언론은 '부동의 수호신이 그 관록을 유감없이 보이며 불안을 불식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이날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결과는 좋았을지 몰라도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부터 도입된 공인구에 대해 "포크볼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손에 익도록 하는 게 숙제"라고 밝혔다.

임창용의 최고 무기는 시속 160㎞에 육박하는 '뱀직구'다. 정통파 투수와는 달리 볼이 어깨 약간 아랫부분에서 나오는 사이드암인 그의 직구는 볼이 앞뒤 방향보다는 좌우 방향으로 많이 돌기 때문에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흔들림이 심하게 느껴진다. 워낙 구속이 빠른 데다 움직임이 많은 이 공에 정교한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가 수없이 헛돌았다. 임창용은 특히 일본에 진출한 뒤엔 사이드암인 원래 투구 폼뿐 아니라 드문드문 오버스로나 스리쿼터로 공을 던져 타자들이 공의 궤적을 따라잡기 어렵게 만들었다.

'뱀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임창용은 올 시즌 '너클커브'를 레퍼토리에 집어넣었다. 너클커브는 일반 커브와는 달리 손가락 하나를 세워서 걸어 던진다. 일반 커브보다 낙차가 훨씬 크다. 자신이 구사하는 볼이 모두 빠른 볼이어서 상대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쉽다고 생각해 시도한 변화다. 임창용은 "너클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기보다는 정말 필요할 때 상대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유인구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