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수애 등이 출연한 SBS 월화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21일 13.3%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송승헌·김태희가 나오는 MBC 수목극 '마이 프린세스'도 10%대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모두 짜임새 없는 극본과 함께 "시청자들을 흡인하지 못하는, 몸값 높은 톱스타의 연기력 한계"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들 톱스타의 몸값은 드라마 한 편에 회당 7000만~1억여원, 광고 한 편당 1년 계약에 5억~8억원이나 된다. 출연 작품 수는 1년에 한 편이 될까 말까 한 반면 광고는 1년 사시사철 TV만 틀면 어느 때든 나온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런 특급 스타들의 연기력은 객관적으로 어느 수준이기에 끊임없이 뒷말을 낳는 것일까. 개선책은 없는 걸까.

본지는 연기·드라마·영화 전문가 5명을 상대로 작품은 과작(寡作)이지만 광고는 다작(多作)인 대표적 남녀 특급 스타 10명의 연기력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기와 개런티 수준, 광고 출연 빈도 등을 고려해 ▲남자는 권상우·배용준·송승헌·장동건·정우성 ▲여자는 김태희·신민아·윤은혜·전지현·최지우를 설문 대상으로 삼았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채점한 이들의 평균 연기력 점수는 5.91점. 이들의 국내외 명성(名聲)이 무색할 정도로 낙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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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타 가운데 '욘사마' 배용준에 대해선 평가자 5명 모두가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극중 인물보다 '배용준'을 보여주기에 급급하다" "고정된 틀 안에서 박제화하고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A씨는 정우성에 대해 "멋진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연기력이 늘지 않는다"고 했다. B씨는 "송승헌은 재능을 떠나 욕심이 많이 부족해 보여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고 했다. 권상우는 역시 발음이 문제로 지적됐고, 장동건은 "대본대로만 성실하게 연기하는 게 한계지만 연기력은 인정해 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기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10년 넘게 CF 여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지현에 대한 평가가 설문 대상 남녀 스타 통틀어 가장 나빴다. "영화 한 편이 크게 성공한 것을 빼면 연기력을 보여준 작품이 없었다"는 것이다. C씨는 김태희에 대해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만큼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낮다"고 했다. 윤은혜와 신민아는 모두 "진정성 있는 연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들었다. 그러나 나이가 아직 20대여서 "발전 가능성은 있다"는 평도 나왔다. 최지우는 발음의 '굴레'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톱스타들이 이처럼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가만히 있어도 배역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 방송사 PD는 "연기력이 안 되는 걸 알지만 인기가 높아 기본 시청률은 보장되니까 캐스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스타들은 CF 수입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광고용 이미지를 망가뜨릴 정도로 연기에 몰입하기는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평가자들은 "연기는 이미지를 아름답게 관리하려는 노력에서 벗어나는 순간 발전할 수 있다. CF와 연기력을 모두 잡으려는 건 욕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형인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쪽대본이 나오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 속에서 촬영을 하며 연습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채 이미지나 외모만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톱스타일수록 작품이 없을 때 치열하게 연기를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