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를 긴장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의 이번 행동은 대단한 성공이었다."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42)은 중국판(版) '재스민 혁명(튀니지의 시민혁명)'을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 것과 관련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행동은 미래에 진정한 인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맛보기이자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비록 당국의 제재로 많은 시민들이 모이지 못했지만 당국의 검색과 방어벽을 뚫고 인터넷을 통해 집회를 공고한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며, 괜찮은 시작이라는 것이다. 20일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 등 13개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 집회를 갖자'는 인터넷 글이 확산되면서 중국 당국은 주요 도시 번화가에 대한 경비와 인터넷 검열을 강화했다.

왕단은 톈안먼사태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시위를 주도하다 붙잡혀 수감생활을 하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석방됐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해 하버드대에서 역사학 박사 과정을 마친 뒤 영국 옥스퍼드대 객원 연구원을 거쳐 현재 대만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반정부 시위 선동과 관련해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정치활동을 하다 해외로 망명한 중국 민주화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는 등 반체제 인사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반체제 인사들은 누가 중국 당국에 연행됐는지 언급하며 이번 일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 홍콩에서는 20일 홍콩섬 서구에 위치한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건물 앞에서 재스민 혁명을 지지하는 홍콩 범(汎)민주 인사 2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