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일본이 2008년 중국·북한과 관련된 정보수집 등을 위해 비밀 첩보기관을 창설키로 했다고 공개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주일 미국대사관의 비밀 전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2008년 9월 중국과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창설했다.

일본 정부는 부인하지만 위키리크스는 당시 랜달 포트 전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국장과 일본의 미타니 히데시(三谷秀史) 내각정보관 사이에 정보기관 창설과 관련해 협의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 내각 정보조사실의 책임자가 "일본의 가장 유용한 북한 관련 정보는 과거 평양에서 김정일 일가의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로부터 얻고 있다"며 한탄했다고 한다.

일본에 미국 CIA 같은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보기관이 없어 인적(人的) 정보수집이 어렵다는 것. 일본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정보기관은 200여명 규모의 내각정보조사실이 고작이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일본은 운영 중인 첩보위성만 4기에 달하는데다 방위청·경찰·외교조직은 물론 국내외 기업 등의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수집과 분석은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도 받는다.

첩보위성만 4대 운영

내각조사실은 국내·국제·경제 정보 수집·분석팀 외에 '위성정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명분으로 2001년 설치된 위성정보센터는 이미 독자개발해 발사한 정찰위성 4기를 운영 중이다. 북한은 물론 한반도와 중국을 커버하고 있다.

일본은 또 독자적인 GPS(위치정보시스템) 구축을 명분으로 위성 6~7개를 추가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위성정보를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독자적인 위성발사 및 정보수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각조사실은 방위청은 물론 경찰과 외무성 조직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방위청은 1997년 육상·해상·항공자위대의 정보기능을 흡수해 정보본부를 만들었는데 인원이 24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청은 최근 북한과 중국을 겨냥해 '감청정보부대'를 늘리고 첨단장비도 확충하고 있다. 일본의 감청부대는 1983년 소련기에 의한 KAL 격추사건 때도 전투기의 교신 내용을 감청하는 데 성공하는 등 오래전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

외무성도 내각조사실과 유기적으로 협력, 경제 정보 수집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한국과의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전에서 패하자마자, 일본에서는 군사협력 등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이 속속 보도됐다. 나중에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일본 정보기관이 파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분야만 파고드는 인적 네트워크

일본은 첨단장비를 활용한 정보수집 능력은 뛰어나지만, CIA 같은 강력한 정보조직이 없다는 것이 약점. 하지만 일본은 기존 정보조직과 외교관, 상사, 언론, 연구단체를 연결하는 끈끈한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부족을 보완하고 있다.

한 분야만 수십 년간 파고든 전문가들이 현지에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력은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 일본 언론들이 김정일의 중국 방문 시 이동 루트를 족집게처럼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일본 정보기관의 도움이라는 분석이 도쿄 외교가에서 흘러나온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일본의 정보기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