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강릉시민들이 실내빙상장 입구에서 IOC 평가단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강릉=최만식 기자

뜨거운 도민열기와 전폭적인 정부지원이 평가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실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방심할 수는 없지만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조양호 평창 유치위원장은 "실사 과정에서 특별하게 지적된 것은 없었다"면서 "새로 건립된 경기장 시설 등 4년 전에 비해 한층 진전된 평창의 모습에 평가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실사에서의 일등공신은 강원도민의 열정과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사격인 것으로 보인다.

구닐라 린드버그 평가단 위원장은 평창 실사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의지에 대해 여러차례 강조했다.

기자회견 전 총평 인사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에게 감사 표시를 한 것을 비롯해 회견 도중 답변하는 과정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정부의 정성을 언급했다.

크게 "감명받았다"는 표현까지 썼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정부는 이번 실사 과정에서 지난 두 차례 도전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지원의지를 평가단에 과시했다.

본격적인 현지 실사를 하루 앞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평창을 방문해 평가위원들과 각별한 스킨십을 가졌다. 이후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김황식 국무총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주무부처 장·차관들이 평창으로 총출동했다.

이들은 단순히 평가단과 인사를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련 주제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석해 답변도 하고, 정부의 확고한 보증까지 약속했다. 평창올림픽 특별법 제정, 적자 발생시 정부 재원으로 보전 등의 공약을 평가위원들의 신뢰를 받기에 충분했다.

강원도민들의 뜨거운 환영열기 역시 평가단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린드버그 위원장은 물론 길버트 펠리 수석국장도 "현장 실사를 나갔을 때 수많은 강원도민들이 나와 열렬히 환영해 준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양호 위원장은 "특히 컬링경기장 점검을 위해 강릉빙상장을 방문했을 때(18일) 2018명의 강원도민들이 대합창을 선보이자 평가위원들의 반응이 무척 고무적이었다"고 소개했다.

평가위원들은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자신들을 뜨겁게 맞아준 강원도민의 열기에서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 열망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은 강원도민들로부터 선물받은 캐리커처 그림을 가장 소중하게 챙겨갔다는 게 유치위의 설명이다.

종전에 비해 한결 발전된 경기장 시설과 드림 프로그램 추진 등 IOC와의 약속이행은 이번 실사과정에서 보여줘야 할 당연한 과제였다. 여기에 평가단을 감동시킨 정부와 강원도민의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게 이번 실사의 커다란 소득이다. 평창=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