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글로벌 광고 책임자로 일하던 캐롤린 에버슨(Everson)이 페이스북의 주요 영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에버슨이 세계적인 IT기업에서 이제 막 덩치를 불리고 있는 회사로 이동한 데 대해 외신들은 '모험'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IT뉴스사이트 올싱스디지털(All Things Digital)은 페이스북이 MS 출신 에버슨을 글로벌 영업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에버슨은 직무 특성상 주로 미국 뉴욕에서 근무하게 된다.

지난해 6월부터 오랜 검증 과정을 거쳐 MS로 고용했던 에버슨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쟁사로 옮긴 데 대해 MS측에서는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쉐릴 샌드버그는 "MS가 기존에 내놓은 상품이나 서비스 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에버슨 이직 문제와 관계 없이) 앞으로도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계속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S측은 관련 답변을 거부했다.

에버슨은 MTV 네트웍스 광고 임원을 거쳐 MS로 옮기는 등 주류 기업에서 승승장구해왔다. 야후에서도 광고 임원직으로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이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 에버슨이 돌연 이직을 결심한 데는 MS에서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신에 따르면, MS는 광고 판매 수익을 더 많이 얻기 위해 MSN 포털보다 빙(Bing) 검색 서비스 트래픽(사용량) 늘리기에 과도하게 집중했고, 이것이 에버슨에게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MS와 야후의 제휴 관계에서 에버슨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던 점도 자리를 옮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MS와 야후는 검색광고 부문에서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데, MS가 담당하던 검색광고 플랫폼 제공이 야후로 넘어간 탓에 에버슨의 역할이 줄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급성장세도 에버슨의 마음을 움직였다.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페이스북은 최근 기업가치가 500~600억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규모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미국 시장(약 90억달러)의 14% 수준이다.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세와 인기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에버슨은 장기적으로는 페이스북에서 광고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다 자리를 떠난 마이크 머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장기'인 광고 부문에서 실력 발휘를 하게 될 것이란 것. 다만 당분간은 전 구글 광고 부사장 겸 글로벌 경영 담당자였던 데이비드 피셔에게 지시를 받으면서 글로벌 판매 전략 수립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