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뉴타운 지정을 철회할 때까지 싸울 것이다" "용산 참사보다 더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경인전철 부천역 남부광장에서는 뉴타운·재개발을 반대하는 경기도 주민들(경찰 잠정추산 600여명)의 집회가 열렸다. 부천시민은 물론이고 안양·의정부·군포·구리·남양주 등 10여개 도시에서 버스를 대절해 온 주민들도 상당수였다. 얼마 전 경기도뉴타운·재개발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이들은 사업성이 없어 집과 땅만 날리게 되고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뉴타운·재개발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범국민운동을 펼쳐나갈 것도 결의했다. 일부 주민들은 한때 경인국도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김문수 도지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더욱 분개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주민대표들과 김 지사는 14일 오후 4시에 모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됐다. 그러나 시위가 미리 열리는 것을 알고 경기도측에서 만남을 취소했다. 경기도는 주민들이 세(勢)과시를 위해 미리 집회를 열고 집회장소에 도지사가 나와달라고 요구해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원래 15일에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이날 경기도의회가 열려 도의원들이 참석할 수 없다고 해 불가피하게 집회를 하루 앞당겼다고 말했다.
부천에 사는 뉴타운·재개발 반대 주민들은 16일과 17일에도 부천시청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제 뉴타운 문제는 부천뿐 아니라 경기도 여러 곳에서 갈수록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고 있다. 구제역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 다음은 뉴타운 문제가 전국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뉴타운 지구 21곳 가운데 평택과 군포 두 곳은 다수 주민들이 반대해 지자체장의 요청으로 지구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장이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취소를 신청하면 취소가 가능하지만 부천의 경우 이미 추진위와 조합 등이 설립된 곳이 적지 않아 취소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따른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사업성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경기도와 부천시는 뉴타운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하루빨리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들이 찬성하면 추진하고 반대하면 안 한다는 원론적인 자세만으로는 뉴타운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