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70번째 생일인 16일, '광우병 반대 촛불 시위' 세력의 아지트였고 북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다음(daum) 게시판 아고라에서조차도 김씨 3대세습, 100억원이 넘게 들었다는 호화 생일상에 대한 비판 글이 주를 이뤘다. 다른 포털 사이트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정일의 70번째 생일인 16일 누리꾼들이 이집트 독재자 무바라크 대통령에 빗대어 김정일 독재체제가 무너지길 바라는 내용의 비판글을 쏟아낸 다음(daum) 아고라 게시판 화면.

다음 아고라에선 특히 최근 물러난 이집트 독재자 무바라크 대통령과 김정일을 비교하는 글이 많았다. 아이디 '승리자'는 "북한 주민들이여, 이집트 시민혁명을 못 보았는가. 김정일 타도 혁명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며 "북한 주민들은 굶주려 죽어가고 있는데 생일잔치를 벌인다고 하니, 정신 나간 놈이구나"라고 썼다. 아이디 '쩡미'도 '무바라크 따라가는 김정일'이란 제목 글을 통해 "김정일은 비자금을 통해 독재 권력을 유지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전혀 풀지 않고 있다. 곧 무바라크처럼 쫓겨날 것"이라 했다.

지난 15일에는 아이디 '1등급 한우'가 '김정일 생일 종결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세계적으로 볼 때 한 인간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 행사를 갖는 것은 부처님과 예수님뿐"이라며 "하지만 그분들도 생전에 이처럼 거창하게 생일잔치를 치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무교동 세시봉'은 "김정일 생일잔치에 몇백억 쓰는 북한에 식량지원 재개라고요?"라는 글을 통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도 없는 북한에 지원해본들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갈지, 군량미로 비축해 두려는 의도인 건지도 확인하기 어렵지 않으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