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조선일보DB

북한 여성들이 불과 500 위안(약 8만5000원)에 중국으로 팔려가는 것을 스스로 원하고 있다고 대북전문매체 열린북한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행을 원하는 사리원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자원하고 있다”며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수십 명 이상이 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에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브로커에 속아 (북한여성이) 팔려간 것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북한 여성들은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가더라도 하루빨리 북한을 벗어나는 것이 살아남는 방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중에는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자신의 딸들만이라도 중국에 보내려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런 사람들은 중국으로 갈 수만 있다면 돈을 받지 않고도 인신매매를 자청할 만큼 절실하다”며 “브로커에게 500위안이라는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받는 정도인데,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500위안은 북한 돈으로 약 20만원에 해당하는데, 이 돈이면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장사 등을 시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에 넘어가서 돈을 벌면 남은 가족들에게 돈을 부칠 수 있다는 기대도 ‘자원 인신매매’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 브로커들은 탈북 여성들을 1만4000위안(약 238만원)을 받고 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집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를 쓴 탈북시인 장진성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99년 평양 동대원구역 시장에서 병든 엄마가 딸을 파는 광경을 목격했다”면서 “차마 더 볼 수 없던 군인이 백원을 주고 딸을 데려가자, 돈을 받은 어머니는 빵을 사와 우는 딸에게 건네줬다”고 말했다.

"북한 탈출하다 죽은 아이들, 세렝게티서 죽은 얼룩말과 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