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의 차기 대표로 사실상 결정된 유시민 전 의원과 민주당이 '무상복지'를 놓고 장외공방을 벌이기 시작했다.
유 전 의원은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이 내놓은 '3+1(무상 급식·의료·보육, 반값 대학등록금)' 시리즈에 대해 "선거용 구호일 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3+1'이라고 덜컥 내놨는데 선거용 구호로는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정치인이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나온 민주당 복지 정책을 충분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비난하는 것은 전형적인 유시민식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유시민과 싸워서 키워줄 필요는 없다"면서도, 유 전 의원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한 좌담회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 패키지로는 지금 야권이 겪고 있는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했고, 다른 자리에서는 "민주당이 (무상복지 주장으로) 더 왼쪽으로 간다고 해서 나도 따라 왼쪽으로 더 갈 수는 없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3+1'이 지키기 어려운 공약이라는 얘기나 다름없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무상 의료 비용으로 제시한 8조원에 대해 유 전 의원이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그게 대선에서 범(汎)야권 단결을 주장하는 사람이 할 얘기냐"며 "언젠가 무상복지를 놓고 정면으로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해 "재벌 할아버지가 세금을 엄청 냈다면 그 손자에게 공짜로 밥을 주면 왜 안 되느냐. 이건희 삼성회장 손자에게 공짜 밥을 주는 게 맞다"라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과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정권에서 열린우리당을 함께했던 사이지만 2008년 초 민주당 창당을 전후해 결별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 후보 중 선두로 나서자 민주당 내에선 유 전 의원측과 연대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