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보〉(1~18)=작년까지 LG배에서 한국 기사가 배제된 준결승전은 딱 두 판 나왔다. 98년 3회 대회 때의 마샤오춘(馬曉春) 대 위빈(兪斌)전과 2005년 10회 때 천야오예(陳耀燁) 대 퍄오원야오(朴文堯)전이 그것. 그러나 3회 대회 우승은 결국 이창호에게 돌아갔고, 10회 때도 또 다른 준결승 한 판은 구리(古力) 대 이세돌전이었다. 올해 LG배는 동일 대회 준결승 두 판 모두 외국 기사에 의해 장식된 유일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흑을 잡은 퍄오원야오가 1, 3, 5의 견실한 실리 전법을 들고 나왔다. 백6의 목(目)은 우칭위안(吳淸源)이 첫선을 보인 이후 면면히 이어져 오는 걸침. 7로는 참고도 1로 받을 수도 있다. 15까지 전국적으로 두텁지만 16의 요소(要所)를 내주는 게 싫었던 모양이다. 9가 오면 10은 필수. 11까지 흔히 보는 정형(定型)이다.
12도 큰 곳. 요즘엔 백의 '중국식' 포석도 꽤 자주 본다. 14로는 '가'의 협공 등 여러 수단이 있으나 백은 17까지 가장 평범한 절충을 택했다. 18의 씌움은 은근히 좌하 흑을 핍박하며 중원을 넓히는 호처. 일단 백의 호방함과 흑의 착실함이 대치하는 구도로 골격이 잡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