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란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여야 정치권도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은 전세 대란의 해법을 내놓기 위해 10일 '서민주거안정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고, 민주당은 전날 전·월세 대책특위를 통해 전·월세 인상률 상한제 도입 등 대책을 내놨다.
한나라당은 11일 김무성 원내대표 주재로 국토해양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전·월세 당정회의'를 갖는다. 원래 당 정책위의장과 국토해양부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였는데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원내대표와 장관도 참석기로 했다는 것이다. 서민주거안정TF의 부단장인 최구식 의원은 "정부가 파악한 실태와 서민들이 하는 얘기 사이에 온도 차가 너무 크다"며 "정부는 '할 수 있는 대책은 다 내놨다'는 입장인데, 무상급식도 하는 나라에서 이 문제를 싸늘한 (시장의)정글에 맡겨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가격 통제보다는 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전세 대란을 대여(對與) 공세의 중심 이슈로까지 삼기 시작했다. 손학규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는 서민주택 공급을 예견도 못 했고 대책도 없다"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내놓은 대책은, 세입자가 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전·월세 계약을 2년 연장하는 권리를 주고, 인상률도 연 5% 이내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 세입자가 인상률 상한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전세 계약을 맺었을 경우 그 차액에 대해 반환청구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