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한나라당 '개헌 의원총회'장에는 4년 전 보도자료가 등장했다. 2007년 4월 13일 열렸던 의원총회 브리핑 자료가 의원들 자리마다 놓여 있었다.
개헌을 주장하는 이군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 자료를 보면 당시 의총에서 '개헌을 18대 국회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차기 대통령 임기가 완료될 때까지 개헌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등의 당론을 의원들이 박수로 확인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개헌 전도사'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2007년 4월 13일, 한나라당은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키로 당론을 확정했다. 이후 한 번도 당론이 변경된 바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친이계는 "개헌을 이미 당론으로 한 만큼 이를 변경하려면 당헌상 재적의원 3분의 2가 개헌에 반대한다고 의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당시 의총은 소속 의원 127명 중 50여명만 참석했기 때문에 의미를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당시는 개헌이 아니라 로스쿨 법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는 자리였다"며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를 하겠다고 해 이를 막기 위해 방어적으로 개헌논의 연기에 동의했을 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당시 의총에서는 '우리 후보가 확정되면 개헌을 공약으로 정한다'고 했는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을 보면 개헌 이야기는 없다"며 "이제 와서 친이계가 '개헌이 당론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전인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