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김병현이 구메지마캠프에서 육성군 투수담당인 요시다 토요히코 코치와 캐치볼을 한 뒤 얘기를 나눴다.
요시다 코치가 "상체로만 편하게 던질 때는 공이 좋다가 하체까지 이용해서 던지면 안좋아지기도 한다. 지금은 그러면서 자신의 것을 찾는 과정"이라고 하자 김병현은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미로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공을 던지고 싶다는 뜻.
훈련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병현은 "미국에서 있을 때도 계속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뭔가가 좋지 않은데 세이브를 올리고 승리투수가 됐다. 남들은 잘했다고 하는데 난 계속 '아닌데, (좋은 폼을) 찾아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운동을 쉬게된 이유 중 하나도 자신의 공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당시 개인적으로 좋지 않을 일도 있었는데 나를 먼저 찾고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는 김병현은 "돈도 돈이지만 그런 공을 던지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렇게는 못던지겠고 나를 찾자고 했는데 그게 2년, 3년이 됐다"고 했다.
지난해 독립리그에 간 것도 자신의 공을 찾기 위한 여정의 일부분이었다. "유니폼을 입고 던지면서 적응을 하자고 해서 갔는데 미국에서는 더이상 나를 찾는게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시아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했다.
당초 김병현은 넥센 김시진 감독에게 부탁해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할 예정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간 (김)선우 형 등이 잘되지 않았나. 한국이나 일본의 체계적인 훈련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김 감독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라쿠텐과 계약이 되면서 이쪽으로 오게됐다"고 했다.
"좋은 폼으로 제대로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김병현에게 요시다 코치는 "지금도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데 김병현 선수는 너무 높은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생각없이 던지는 것도 필요하다"며 너무 신경을 쓰지 말것을 조언하기도했다.
5일 첫 불펜피칭을 한 김병현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원래의 모습이 아닌 것을 깨달은 것이 수확"이라고 했다. 김병현이 원하는 공을 던진 뒤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할 날은 언제가 될까. 미야코지마(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