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신년 좌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와 관련해 애매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설 연휴에 고향을 다녀온 충청권의 여야(與野) 의원들이 "충청 민심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좌담회에서 "선거 유세 때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죠. 그런데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대선 때의 '충청권 설치' 공약을 백지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발언이었다.

이와 관련,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충청 주민들은 '충청도 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 좀 보았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충청표에 관심이 있었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충청도가 표를 낚는 낚시터인가'라며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같은 당 권선택 원내대표(대전 중구)도 "충청 민심은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정범구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충청 민심은 '우리가 언제 과학벨트를 달라고 했느냐'는 것이다. 정부가 먼저 해준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뒤집는다면 철저히 무시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 의원의 목소리도 비슷했다.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충북 제천)은 "지역 주민들이 과학벨트는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숭숭한 분위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