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호주의 결승전이 카타르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연장 후반 일본 이충성이 결승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축구 선수로 이 자리에 선 것이 영광스럽다. 한국인, 일본인이기 전에 나는 축구인이다”

재일교포 4세 이충성(26·일본명 리 다다나리)이 극적인 연장 후반 결승골을 작렬하며 일본의 2011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충성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호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7분 J-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마에다 료이치(이와타)와 교체투입됐다.

이충성은 연장 후반 4분 나가토모 유토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극적인 골을 뽑아낸 이충성은 곧바로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아올리는 세리모니를 펼치며 데뷔골을 자축했다.

아시안컵의 영웅이 된 이충성은 경기 직후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감격스럽다”고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어 실력이 여전히 서툰 그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까봐 인터뷰에 상당히 조심스워했다.

그는 “진짜 기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한국어는 어려우니까 일본말이면 많이 할 수 있는데…”라고 말했다.

“간절히 기다렸던 골을 넣어서 기쁘다”고 자신의 A매치 첫 번째 골을 넣은 소감을 밝힌 이충성은 “축구 선수로 이 자리에 선 것이 영광스럽다”면서 “나는 한국인, 일본인이기 전에 나는 축구인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지만 축구를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충성은 한국에서 슈가라는 그룹으로 활동했던 아유미의 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아유미와 이충성의 열애설을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 ‘아이코닉(ICONIQ)’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중인 아유미는 일본인 재일교포 3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