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능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적게 나와서, 가고자 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서, 자기보다 성적이 못했던 친구가 자기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등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재수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작년 수능에 임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재수를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쉬웠던 학생들은 거의 없으며, 많은 학생이 재수를 결심하면서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감정은 재수생활을 하면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성적이 떨어지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더욱 심해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왕 재수 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이러한 생각이나 감정은 모두 떨쳐 버려야 한다. 만일 떨쳐 버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마음속 깊이 간직했다가 자신의 결심이 흐려질 때 지금의 절망감과 좌절감을 들춰내어 보자.
좌절감을 털어 내라! 만일 털어내지 못한다면 자신의 결심이 흔들릴 때 바로잡아 주는 채찍으로 사용하자. 지금의 절망감이 깊을수록 다시는 좌절감을 맛보지 않겠다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즉, 재수의 첫 걸음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잡는 데 있음을 명심하자.
성적이 낮게 나와서 결심했든 조금 더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 결심했든 각자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재수를 통해서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얻어 목표한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는 공통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사실, 재수라는 것이 모두가 자신감 있게 선택하는 과정은 아닐 것이다. 때로는 의욕 넘치게 하자는 마음과 두려움의 마음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경일 것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이 흔히 하는 질문은 두 가지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 저(우리 애)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로 축약할 수 있다. 이 질문의 답은 당연히 1년을 한 눈 팔지 않고 학습한다면 성적은 향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과목에 평균 백분위로 1% 정도 향상한다면 만족하는 학생들은 없을 것이다.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유의미하게 재수에 성공하는 학생들은 약 60% 정도까지도 된다. 특히, 눈에 띄는 현상은 2월부터 4월까지의 성적 향상도가 수능 결과에서는 80% 가까운 동일한 추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재수 초기의 체계적인 학습의 틀을 잡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며 재수를 빨리 결심할수록 경쟁력과 실력이 확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능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적인 경쟁이다. 학습 관리의 체계적인 틀을 먼저 확립하는 것이 우위에 있게 할 수 있다. 재수는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시작이라는 긍정적이면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2012학년도부터 인문계나 자연계의 수리영역 변화가 있어서 부담감을 갖겠지만 이런 부담감은 모든 입시생의 공통적 문제이다. 자신만 처한 특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늘어난 내용만큼 준비를 빨리 시작하고 집중적으로 대처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재수 생활은 재학생 때보다 스스로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재수종합반 수업을 받더라도 거의 평균 6~7시간의 자습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집중할 수 있는 학습시간이 없었다는 말과 같음을 명심하자. 또한, 2012학년도부터는 수시가 더욱 강조되는 추세일 것이고 자신의 성적에 대한 자신감과 객관적 척도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수시 지원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의 부정확한 자료나 정보로 수시 지원에 실패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가 가장 큰 지원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재수 생활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원칙을 다섯 가지로 압축해서 이야기해 보자.
독재(혼자 재수 생활)를 하든 재수 종합반을 다니든 재수생이 지켜야 할 가장 큰 원칙이 재수형 수험생이다. 재수는 고시 공부를 하는 것처럼 1차, 2차에 나누어진 공부가 아니다. 재수 생활의 학습은 결과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반복이다. 즉, 시간 정리가 확실하다면 고3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반복적 학습에서 오는 쓸데없는 자만심과 지루함을 극복해야 한다. 올빼미 생활이라든지 불규칙한 학습은 수능 공부에서 가장 큰 독이다. 수능 시험 시간에 맞게 그 시간 때에 정신이 맑도록 자신의 신체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 수업을 듣더라도 수업 시간이 학습 시간화 되어야 한다.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루는 10시간 공부하고 하루는 쉬었다면 평균 5시간 학습이 아니다. 평균 0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매일 매일 규칙적인 학습 시간을 확보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부족하거나 누락된 부분은 보충 학습해야 한다.
이 이야기를 할 때면 몇 년 전 지도했던 학생이 떠오른다. 말하기는 그렇지만 이 학생은 4수 해서 수도권 의대를 진학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이라 말할 수는 있겠지만, 재수, 3수의 과정을 보면 재수는 전형적인 시간 메우기 재수라 언급할 것이 없고 3수 때 1학기까지는 일일 학습 기록을 꼼꼼히 하면서 성실히 내용을 정리했다. 그러다 2학기부터 혼자 학습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일일 학습기록을 게을리하기 시작했고 파이널 정리에서 전형적인 학습 편중이 나타나 결과적으로 입시에 적합한 조합의 성적을 보이지 못해서 4수를 하게 되었다. 4수 때는 수능 하루 전까지 꼼꼼히 자신을 정리하는 것을 유지했다. 일일 학습기록은 학습의 피드백 효과를 극대화 시켜준다. 1차 복습인 셈이고 나중에 약한 부분과 보충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장 역할도 하는 것이다. 최대한 학습 내용을 요약한 기록을 만들어야 한다.
모의고사를 보면 항상 시험지를 하나씩 더 받아가는 학생들이 있다. 나름 오답 노트를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나만의 정리라는 것은 자신이 아는 내용, 혼동이 가는 내용, 추가적인 보충이 필요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충분히 내용 숙지가 되고 나서도 시험에 적용하지 못했거나 항상 혼동이 오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 오답 노트가 되는 것이다. 수능 1주일 남겨놓고 각 과목의 오답 문항이 200개라고 상상해 보자. 암담할 것이다. 무조건 틀린 문제가 정리될 문제가 아니다. 틀린 내용이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것이 오답정리이고 이 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이 정리 노트이다.
즉, 정리 노트는 수없이 첨삭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이 정리한 노트를 믿을 수 있게 한다면 마지막 정리가 자신감에 넘칠 것이고 수능에서 최상의 결과를 나타내게 할 것이다. 주의 사항은 다른 학생이 정리한 노트를 다시 공부하는 것은 자신에게 비합리적인 위험한 학습이라는 것을 말해 둔다. 예를 들어 수리영역을 말한다면 각 단원의 중요 내용이 문제화되는 과정 자체가 정리되어야 한다. 공식 암기와 문제 풀이가 따로국밥이 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수능은 한 과목이 월등하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1학기는 언수외 기본 개념을 익히고 2학기에 언수외 문제 풀이와 탐구를 시작한다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습 패턴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앞서, 첫 번째에 언급한 바가 있지만 이미 배운 고등학교 과정인데, 그럼 다들 문제만 풀면 된다는 말이 된다.
학습 패턴은 일단, 자신 평균 학습시간을 확보하고 과목별 시간 배분을 여러 가지로 테스트하고 나서 결정해야 한다. 학습 방법도 1학기, 2학기, 3학기(보통 재수 종합반은 3학기제임)가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역시 학습시간도 과정에 따라 변화를 주어야 한다. 언수외는 시간 배분이 매일 되어야 하고 탐구는 1,2과목씩 월별 또는 기간별 전 범위 학습을 하면서 심화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 자신의 망각 기능을 원천 봉쇄하도록 반복적 학습패턴을 만들어야 한다.
이 문제는 착각해서 틀리고, 저 문제는 실수해서 틀리고. 학생들의 대표적인 핑계이지만 이것을 수용하면 자신의 신념화가 된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고 대책을 세우는 자세가 중요하다. 실수가 잦으면 실력이다. 실수의 원인도 다양하지만, 학생들이 말하는 실수는 대부분 문제의 풀이 과정이 부정확해서 오는 경우이다. 이를 실수라 여기지 말고 정확도를 높이는 학습과 정리를 해 나가야 한다. 보통 언어 영역에서 학기별 학습 방법의 차이가 있다. 시종일관 시간 맞추기를 고집한다면 절대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 수 없다. 즉, 정확한 독해가 이루어지면 시간적 압박이 해결되는 쪽으로 학습을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비단, 언어 영역만은 아니다. 수리영역도 내용 정리가 충실히 되어서 정확한 독해가 이루어진다면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 지부터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당시에는 풀 수 없는 문제였지만 어떤 내용을 보충하면 해결될지를 학습한다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자신의 정리 상태를 객관화시켜 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은 시간 관리가 철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성공한 학생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계획을 철저히 지켰다.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수능 전날까지도 학원에서 자율학습을 하면서 평소 생활 리듬을 유지했다.
규칙적인 학습생활은 가장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덜 지치게 한다.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고민하다 보면 자기 통제가 되고, 시간 관리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재수하는 방법은 종합반, 기숙학원, 단과반, 반수 등 다양하다. 그런데 재수생활을 시작하다 보면 친한 친구를 따라서 학원이나 기숙학원 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마다 개성이 있듯이 재수 방법에도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 자기 절제와 관리가 뛰어나다면 단과반이나 반수 등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강한 의지를 가진 학생은 드물다. 설령 그런 의지를 가졌다 할지라도, 순전히 자신의 의지만으로 주변의 많은 유혹과 싸우면서 규칙적인 학습 생활을 유지해나간다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다. 기본적인 생활관리는 외부의 강제를 통해서 해결하고, 남는 정신적 에너지는 어차피 해야 할 공부를 집중력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재수를 결심한 시점부터 재수의 시작이다. 재수 생활에 필요한 자세를 체득하는 적응기간을 최소화해서 체계적인 학습 패턴을 만들 수 있다면 재수 대박이 난제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