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들이 절대 그냥 소말리아 땅을 밟지 못하도록 하겠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덴만 여명작전'에 나섰던 우리 해군 청해부대원 6명의 수기가 24일 공개됐다.
대원들의 수기에는 작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해군 특수전여단(UDT) 저격수로 작전에 참가한 박모 중사는 “해적 중 한명이 휴대용 로켓포(RPG-7)를 최영함 쪽으로 겨냥하는 것을 식별하고 조준사격을 해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썼다.
소말리아 해적이 최영함을 로켓포로 공격해 피해를 볼 수도 있었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박 중사가 먼저 해적을 발견하고 사살해 위기를 모면했다.
박 중사는 “만약 (로켓포가) 한 발이라도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면 아군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그 순간이 정말 긴박했다”고 말했다.
작전이 시작되기 전 긴장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나왔다. 검문검색대 공격 1팀장 김모 대위는 “2011년 1월 22일 새벽 3시. 기상 명령과 함께 눈을 떴다”며 “잠을 설쳤지만, 1차 구출 작전 때 대장님께서 착용했던 그 피탄 고글을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적었다.
공격팀에 속했던 김모 중사도 “피랍 소식을 접한 이후로 하루에 연이어 2시간 이상 잠을 청했던 적이 없었다”며 “지옥훈련을 뚫고 나온 나 자신을 믿고, 동료를 믿고, 할 수 있다는 다짐을 계속하며 자신감을 다져 나갔다”고 전했다.
김 중사는 “(삼호주얼리호) 진입 후 ’대한민국 해군 청해 부대입니다. 한국 사람은 고개를 들어주십시오’라고 외치자 그때야 모두 안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때 선원 한 명이 ‘해적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님을 쐈습니다’라고 하자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김 중사는 “선장이 총상을 여러 군데 입었지만, 의식이 있어서 평소 훈련대로 지혈했다”며 “선원들은 선장이 해적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그런 고초를 겪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의무병이었던 우모 상병도 “부상자(석 선장)의 혈색이 너무 창백해 안 좋아 보였는데, 다행히 의식도 있었고 미 해군 헬기에 태워 보내고 나서야 ‘다행이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작전이 성공하고 나서 안도와 함께 청해부대원들이 느꼈던 자부심도 수기에 담겨 있다. 링스헬기 조종을 맡은 항공대장 강모 소령은 “1차 교전 중 부상한 전우를 후송하면서 ‘해적들이 절대 소말리아 땅을 밟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나눴고, 이를 지킬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병기담당이었던 신모 중사도 “작전이 끝나고 우리는 선원 전원을 구했으며, 우리 부대원들은 사상자가 전혀 없었다”며 “말이 필요없는 ‘완벽한 작전’이다. 청해 부대 6진 최영함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구출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적들은 우리 함정을 향해 응사하지 못했고 이는 해적들이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