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소말리아 해적이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으로 동료 8명을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을 위해 앞으로는 납치한 모든 한국인 선원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9일 케냐 해상에서 조업하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금미305호(241t) 선원들의 안전 여부에 대해 관심이 주목된다. 금미305호에는 선주 겸 선장 김모(55)씨와 기관장 김모(68)씨 등 부산 출신 선원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소말리아 가라드 지역에 근거지를 둔, ‘모하메드’라고 밝힌 한 해적은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납치한 선원들을 죽일 계획이 없었지만 이제는 복수를 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한국 선적의 배에 대해서는 몸값을 절대받지 않겠다. 배를 불태우고 선원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동료를 죽인 한국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덧붙였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통상적으로 몸값 협상을 위해 포로들에게 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이제는 동료들의 복수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금미305호 선원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일부 해적들은 외국 특수부대의 추가 구출작전에 대비해 납치한 선박과 선원들을 내륙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이라고 밝힌 한 해적은 이 통신과 인터뷰에서 “납치 선박의 선원들을 내륙으로 이동시키고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면서 “한국 특수부대와 전투에서 훌륭한 동료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말리아 해적들의 이같은 입장이 실행에 옮겨질 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케냐 해군 관계자는 “해적들이 당황하면 종종 선원들을 (내륙으로) 옮기기도 한다”면서도 한국인 선원들을 죽이겠다는 위협에는 의문을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동아프리카 선원 협회 회장인 앤드류 음왕구라씨는 “해적들이 지금은 두려움에 떠는 상태라서 어떤 짓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들의 주요 목적은 언제나 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