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5시13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모텔에서 문모(23·여)씨와 양모(23)씨, 20대 초반 남자 1명 등 남녀 투숙객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텔 종업원이 ‘투숙객이 나오지 않아 문을 열려고 했는데 잠겨 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객실에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연탄불을 피운 흔적이 있고, 창문과 출입문이 모두 청테이프로 밀폐한 상태였다.

이들은 서울에서 빌린 승용차를 타고 와 이날 오전 4시20분쯤 모텔에 투숙했으며, 차량 안에서 사용하지 않은 번개탄 2개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제주도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는 양씨는 집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겨 놓았고, 문씨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에서 최근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객실 문이 안으로 잠겨져 있는 등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고, 문틈을 모두 밀폐한 점으로 미뤄 이들이 동반자살을 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자살사이트에 접속한 기록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경찰은 지문 조회 등을 통해 나머지 1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