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걸까요?"
"돈을 벌기 위해서요." "취업해야 되니까요."
"이제 '공부'라고 하지 말고 '학습'이라 부르는 건 어떨까요? 공부는 시험 때문에 하는 것이고, 학습은 평생 하는 '습관'입니다. 어떻게 하면 과목별로 습관을 잘 붙일 수 있는지 비법을 알려줄게요."
지난 1월 18일 오후 경기도 청평 풍림리조트. '제7기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눈길은 멘토 김별(카이스트 1년)씨에게 집중돼 있었다. 바로 명문대 멘토가 직강하는 '기본학습법' 강의였기 때문. 말 한 마디 놓치지 않으려 메모를 하는 학생들의 손은 바삐 움직였다. 1월 17일부터 13박14일의 일정으로 '자기주도학습 멘토링'을 받게 되는 학생들과 하루를 함께 해봤다.
◆'성적 향상' 아닌 명문대생의 '자기주도학습비법' 배운다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이 주최하는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는 올해로 3년째로, 자기주도학습캠프의 대표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캠프의 목적은 '성적 향상'에 앞서 '공부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매일 오전·오후 2시간씩 멘토들과 '자기주도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일일 학습 계획과 목표를 점검하는 스터디플래너 작성 시간이다. 이 과정에서 명문대 멘토들의 학창시절 경험이 생생히 반영된다. 2009년 여름부터 멘토링에 참가하고 있는 김성욱(고려대 생명공학부 2)씨는 "캠프가 자기주도학습의 큰 틀을 알려준다면, 스터디플래너 작성 시간은 멘토들이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을 토대로 세세한 사항까지 1:1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다는 멘토 김민서(서울대 자유전공 1년)씨는 매일 일간·주간·월간 계획을 점검하는 것이야말로 공부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효과 있다는 학습법이 많지만 결국 자기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습관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매일 매일 그 방법을 찾는 것을 멘토가 돕고 있습니다."
◆멘토와 함께 24시간… "대학생 형·누나들이라 마음이 편해요"
점심시간이 지나면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는 일순간 고요해진다. 바로 학습 수준별로 나누어진 그룹 멘토링 시간이기 때문이다. 멘토와 6명의 학생들이 하나의 그룹이 돼 오전에 짠 자기주도학습 계획을 실천하는 시간이다. 멘토들로부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의 개념정리법과 오답노트 작성법도 배울 수 있다.
조예나(분당 백현중 3년)양은 "학원은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어 진도 나가기 급급하다. 캠프는 2주간 배정된 멘토와 항상 같이 있어서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 계획 세우기 등 궁금했던 것들을 항상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동주(서울 목일중 3년)양은 그간 보기 어려웠던 명문대 언니·오빠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아직 중학생이라 대학교 진학에 대한 감이 없었어요. 하지만 멋진 명문대 멘토들을 보니까 저도 좋은 대학에 꼭 가고 싶어졌어요."
매일 저녁 멘토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별 멘토링' 또한 학생들이 고대하는 시간이다. 강승완(전북 하늘중 2년)군은 "꾸중 들을 때 빼곤 선생님과 상담해본 적이 없다. 대학생 형과 상담을 하니 마음 편히 상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장봉수(수원 청명중 2년)군은 "중2 올라오면서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져 걱정이었지만, 멘토링 캠프에서 대학생 형·누나들이 함께 고민해주고 자상하게 조언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캠프가 끝나도 '인연'은 이어진다
13박14일의 일정에서 멘토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멘토들은 "캠프를 마친 학생들이 학업과 생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연락해 올 때가 가장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여름부터 멘토링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단비(연세대 사학과 1년)씨는 "캠프에서 만난 학생들이 마치 친동생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2주간 같이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터놓게 되지요. 캠프가 끝나고 '시험 평균이 올랐어요' '계획 세워 공부하는 것이 재밌어요'하며 문자가 올 때면 무척 뿌듯합니다."
학부모가 말하는 '멘토링 캠프 효과'
"하루 학습 목표 체크해가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해"
지난 1월 15일. '제6기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캠프'가 13박14일의 일정을 모두 끝마쳤다. 그동안 자기주도학습법에 고민이 많아 자녀를 캠프에 보냈던 학부모들은 자녀의 변화에 놀랍다는 표정이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이 TV와 컴퓨터를 너무 좋아해 해병대 캠프에 보낼까도 생각했다"는 김영보(49)씨는 캠프 이후 변한 아들의 모습에 놀랐다. "캠프를 갔다 온 후 공부를 대하는 아들의 마음가짐이 확 바뀐 것 같아요. 공부에 욕심을 내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캠프 때 배운 '자기주도학습법'이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입소 다음날부터 매일 아침 '자기주도학습노트'로 학습 계획을 점검해 '습관화'시키기 때문이다. 김종하(53)씨는 "학원에서만 공부하고 집에서 공부하지 않았던 중3 아들이 캠프에 갔다 온 후에는 스터디플래너를 들고 와서 하루 학습 목표와 계획을 매일 체크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학부모는 캠프 운영의 '꼼꼼함'에도 크게 만족했다. "캠프 시작 한 달 전부터 학부모·학생 따로 학습 및 생활면 사전조사지를 받아서 관리하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갔다"는 이미령(42)씨는 '명문대생 멘토링'을 캠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매일 밤 명문대 출신 멘토와 상담하는 '언니, 오빠에게 듣는 성공학습 이야기'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목표의식 없이 막연히 공부하던 차에 부모 입장에서 참견을 하면 잔소리로 들릴까 걱정이었는데 좋은 '롤 모델'이 생긴 것 같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