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박진만 선배와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주전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는 내야수 김연훈(27)과 최윤석(24)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스프링캠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모두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것으로 수비에서는 정평이 난 선수다. 특히 탁월한 수비 센스를 앞세워 나주환의 공백으로 생긴 유격수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김성근 감독도 "김연훈도 그렇고 최윤석도 그렇고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고 칭찬하고 있다. 둘 모두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그런데 현재 김연훈은 이마, 최윤석은 오른 입에 각각 강한 타구를 맞아 멍과 함께 퉁퉁 부은 상태다. 훈련 장소인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김태균 수비 코치의 강력한 펑고를 받다가 불규칙 바운드에 미쳐 대처하지 못한 탓이었다.

둘은 잠시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간단한 응급조치만 받은 후 다시 그라운드에 섰고 더 진지한 표정으로 펑고를 받아냈다.

이에 SK 관계자는 "박진만 효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나주환 공백이 생기면서 김연훈과 최윤석이 순탄하게 유격수 포지션을 넘겨받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국가대표 출신 박진만이 출연했다.

박진만은 아직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어 직접적인 경쟁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김연훈과 최윤석 입장에서는 늦어도 2월에 만나 훈련을 하게 되는 만큼 그 전에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놓을 필요가 있다.

본의아니게 우스꽝스러운 얼굴이 돼버린 김연훈과 최윤석이다. 하지만 이들의 포지션 경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단에서는 오히려 대단하다는 칭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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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훈-최윤석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