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야구계의 뉴스 메이커는 스물세 살 신인 투수 사이토 유키(齊藤佑樹·니혼햄 파이터스)다. '손수건 왕자', '유짱'으로 불리는 일본의 국민적 스타다. 일거수일투족이 최고의 스포츠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16일 지바현 가마가야시의 파이터스 타운에서 그가 훈련을 시작했을 때 유료 입장객 5400명을 포함해 약 1만1000여명의 팬이 몰렸다. 방송국에서 보낸 헬기 5대가 상공을 맴돌았고 가마가야시 경찰 인력의 절반이 출동했다.
사이토 유키는 2006년 고시엔 고교야구대회에서 결승전과 재경기를 완투하는 등 혼자 69이닝을 던지는 철완(鐵腕)을 과시하며 소속팀인 와세다 실업고교를 우승으로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곱상한 외모에 흐르는 땀을 곱게 접은 손수건으로 닦는 모습이 부각되며 '손수건 왕자'란 애칭이 붙었다. 여기에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를 지녀 인기가 웬만한 아이돌스타를 능가한다.
그는 프로로 직행한 동기생들과 달리 와세다대에 진학했다. 그래도 인기는 식지 않았다. 작년 11월 그가 도쿄 6대학리그 결승전에 출전했을 땐 모든 스포츠 신문이 일본시리즈를 제쳐두고 사이토의 경기를 1면 톱으로 보도했다.
드래프트에서 4개 구단의 경쟁 끝에 니혼햄에 지명된 그는 계약금과 플러스 옵션을 합해 1억5000만엔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작년 12월 9일 그의 입단식은 5개 TV 방송국이 생중계를 했고 8000명의 팬이 몰렸다.
일본야구계의 대선배들도 일제히 사이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즈키 이치로는 "저런 선수가 나왔다는 게 기쁘다. 완성품의 느낌이 난다"고 극찬하면서 "꿈속에서 사이토와 대결했는데 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고 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함께 WBC에 나가 우승하고 싶다"며 같은 팀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에게 많이 배울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토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 일색은 아니다.
독설로 유명한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은 "사이토의 기량은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혹평했고 일부에선 니혼햄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벅찰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