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시장을 만나기 위해 포천시청으로 찾아가는 길, 포천시의 관문인 소흘읍 송우리 일대의 43번 국도 주변은 아웃렛·대형마트가 새로 들어서면서 나날이 풍경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포천시의 주민등록 인구는 오히려 줄었다. 군인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인구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포천시의 발전이 기대만큼 쉽지는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역시 43번 국도의 만성 정체 현상이 만만치 않습니다.
"포천시의 대동맥인 43번과 47번 국도는 사실상 도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봅니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부과하면서도 사회간접시설을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통문제의 해결이 없으면 포천의 발전도 없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43번 국도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올해 포천~소흘 간 제방도로와 우회도로 개설에 167억원을 투자합니다. 구리시민들의 반대, 소흘읍 무봉리의 탄약고 문제 등으로 지연됐던 구리~포천 고속도로도 드디어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6년쯤 완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천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만.
"최근 몇년 동안의 평가에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작년도 막상 순위까지 공개되자 교육청·학교·학부모 모두 발칵 뒤집혔습니다. 자치단체의 책임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부끄러운 일입니다. 각급 학교에서는 시설 등 하드웨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지만, 우리는 학력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앞으로는 불명예를 벗어나 중위권으로 들어가도록 만들겠습니다. 교육지원청과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교육여건 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
―포천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역시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려면 우수한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그런데 포천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경력 5년 미만 교사나 교장이 가장 많습니다. 포천시가 훈련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래서는 학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께도 이런 현실을 얘기하고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부탁했습니다. 학부모·전문가가 두루 참여하는 학력향상 프로그램 개발위원회도 발족할 계획입니다."
―다른 자치단체보다 앞장서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도 무상급식을 확대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철학이 있으신지요.
"정당과 사회적 논란을 떠나서 포천 지역은 무상급식 정책이 필요합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결손 가정도 많습니다. 무상급식은 도시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복지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전체 초등학교와 200명 이하 중학교에 도입했습니다만, 올해는 200명 이상 8개 중학교 3학년에도 확대합니다."
―포천시의 발전에 가장 큰 장애물은 뭐라고 보시는지. 타개책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역시 각종 규제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6·25 전쟁 이후 60년 동안 소외된 지역입니다. 지붕 위로 포탄과 헬리콥터가 날아다녀도 국가안보를 위해 감내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가 넘는 사격장을 갖고 있습니다. 군사시설보호구역뿐 아니라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규제가 중첩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는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 발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착공 등 도로교통망 확충, 가구·섬유 등 산업단지 조성, 미래의 동력이 될 문화관광산업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서울사무소도 만들고, 도심에서 농산물 판촉에 나선 걸 봤습니다.
"중앙정부와 소통하기 위해 포천으로 부처의 동호인들을 초청해 축구 경기도 합니다. 국토해양부나 환경부도 두루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사무소 개설도 중앙에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차원입니다.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매주 한 번씩 농특산물 판매장을 열고 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올해도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설 계획입니다."
―포천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합니다. 롯데관광개발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는데 진전은 있습니까.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당초 일정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각종 인센티브가 부여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는 당초 사업규모를 축소해 우선 일동면 지역부터 개발을 진행하고 성과를 보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서울에서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가진 이후에 여러 업체에서 관심을 보여 조만간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승진훈련장이나 아트밸리가 실제로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피시설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디딤돌로 만든 사례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 8월 개방한 승진훈련장은 그동안 7회에 4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아트밸리, 허브 아일랜드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내국인 1000명으로 제한된 조건을 완화해 외국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트밸리도 1년 동안 10만명이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