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험생의 수가 늘고 수학능력시험이 어려워지면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하향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재수 여부를 두고 수험생의 고민도 늘어날 전망이다. 수험생활을 1년 더 해야 한다는 압박감,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재수를 고민하는 누구에게나 부담이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를 실패를 만회하는 기간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는 기간으로 생각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장, 이치우 비상에듀 평가연구실장, 남영식 스카이에듀 입시전략연구소 본부장,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입시전문가 4인에게 2012학년도 대입 성공을 위한 재수생 학습전략에 대해 들었다.
◆확대되는 수시 전형을 공략하라
2012학년도 대입전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 수시 전형 확대와 추가 모집 실시다. 2011학년도 수시모집 정원은 전체 대입 정원의 60% 수준이었지만, 복수 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등으로 실제 선발 인원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수시전형의 예비 합격자를 발표하고 추가 등록 기간을 두어 미등록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 대학교육협의회 자료를 보면 명목상 수시 모집 인원의 비율도 2011학년도 60.7%(23만2781명)에서 2012학년도 62.1%(23만7640명)로 늘어난다. 특히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 확대 경향이 뚜렷하다. 2011년 모집 요강을 기준으로 서울대부터 중앙대까지 상위권 대학의 수시 모집 비율은 평균 65%를 넘었다. 〈표1 참조〉
◆재수생은 수시에 불리하다?
수시 전형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수시=내신' '수시=재학생'이라는 잘못된 등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주요 대학의 수시 일반전형(논술+수능+내신) 선발 인원이 전체의 수시 선발 인원의 40~60%를 차지한다.
재수생은 대부분 재학생 때 수시 탈락의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레 포기할 수가 있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핵심은 1년을 더 공부하면서 얻은 학력 향상. 실제 입학사정관 전형에는 '성적 변화 추이'라는 항목이 있다. 내신변화가 없는 재수생의 경우 전년 수능 성적보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이 향상된 것을 학력 향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2011학년도 수시전형에서도 이를 제출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었다. 특목고 졸업생을 중심으로 한 특기자 전형에서도 기존 외국어 성적 등을 높여 재도전에 성공한 사례가 있으며, 서툴렀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깔끔하게 작성해 입학사정관의 눈에 든 경우도 있었다.
◆나에게 맞는 재수 방법을 찾아라!
성적의 변화가 크게 없어 초조한 마음에 몇 차례 학원을 옮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헤매다 보면 어느새 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재수 과정을 선택하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몰입해야 한다.
△심리적 불안 크다면 종합반
대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규 수업을 하고 저녁 10시까지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의 형태로 진행된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이 큰 학생에게 오히려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또 수준이 비슷한 학생을 모아 가르치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하다.
△자기 주도 학습 가능한 중상위권은 단과반
스스로 학습을 조절할 수 있고 수능에서 특정 영역의 성적이 저조했거나 평소 부족한 영역에 대한 집중 학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단과학원이 적합하다. 우선 해당 영역의 개념 정리와 단원별 정리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문제 유형 분석과 실전 문제 풀이로 확대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부족한 영역은 학습 선호도가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한 주 또는 일일 학습 계획표를 만들어 실행하면서 항상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오직 공부에만 몰입 '기숙형 학원'
기상부터 취침까지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생활하기 때문에 유혹을 차단하고 오로지 공부에만 몰입하고 싶은 수험생이 고려해볼 만 하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관리가 가능하고 학습 분위기 형성에 유리하다. 기숙형 학원의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학생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엄한 규율이나 단체 생활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시간 절약, 수강료 저렴한 '인터넷 강의'
기초 개념이 약한 경우에는 한번 수강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나 문제를 계속해서 반복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가 효과적이다. 학원에 오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학원보다 수강료도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혼자서 공부하는 온라인 학습 특성상 학습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지 않으면 한 강좌도 끝내기 어렵다는 위험성이 있다.
◆성공의 열쇠는 효율적 시간 관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재수에서도 불변의 진리다. 입시 일정에 맞춰 크게 1기(2~6월) 2기(7~8월) 3기(9월~수능)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맞춰 시기별로 학습 전략을 세워야 최대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 〈표2 참조〉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주중 자투리 시간과 주말의 자습 시간이다. 재수생의 주중 일과를 보면 대체로 비슷한 공부 시간을 할애한다. 차이는 자투리 시간의 활용 여부다. 자투리 시간의 총합을 보면 상당한 시간이 나온다. 이는 대학을 바꿀만한 충분한 시간이다. 주말은 주중에 받은 수업을 자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다. 하지만 정해진 스케줄이 없어 정신적으로 나태해지기 쉬우므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과 분산도 시간 관리의 중요한 요소다. 모든 것에 똑같이 공을 들인다고 모두 잘 할 수는 없다. 능력에 따라 시기별 혹은 영역별 중요도에 따라 집중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재수생은 실패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실패는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자신을 믿지 못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매일 매일 구체적인 목표를 하나씩 정하고 이를 달성하면서 목표를 달성한 자신에게 진심으로 칭찬을 해주면 자신감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