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
고대 그리스의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말이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하고, 타인과 서로 얽힐 필요가 있다는 이 말은 수많은 현대 심리학 실험을 통해 사실로 증명됐다.
19세기 말 사회학 창시자 중 한 명인 에밀 뒤르켐은 유럽 전역의 자살사례를 연구했다. 자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한 후 그가 내린 결론은 '관계'라는 한마디로 요약됐다. 사회적으로 더 많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을수록 자살할 가능성이 더 낮았다. 종교적인 조직에 속해 있거나 긴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사람 중에는 자살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이후 100년 동안 이어진 후속 연구들은 뒤르켐의 '초기 진단'을 확인해주었다. 개인의 사회적 관계를 살피면 한 사람의 행복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강력하고 건전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담배를 끊는 것보다 더 큰 건강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은 사람일수록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빨랐고,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위험에서 자유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인 2세 아내를 둔 덕분에 나는 한국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처가댁 식구들을 통해 나는 한국인은 놀라울 정도로 강인하고 성실하며 일단 한 가지를 결심하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강인함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한국인은 미국인에 비해 개인의 내면적 행복에 대해 무관심한 대신, 경제적 성공을 매우 중시하는 특성을 지녔다. 기적적인 경제 성장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습관이 몸에 밴 한국인은 앞으로 많은 서방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관계와 행복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사회성을 지닌 동물이다. 이는 '적절한 관계'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감정은 "사랑하고 친구를 사귀며 다른 사람들과 '나'의 삶을 얽매도록" 미세하게 조정돼 있다. 행복은 자기 혼자 찾거나 성취할 수 없으며, 영국 시인 존 던의 표현처럼 어떤 남녀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행복은 나와 가족, 나와 친구, 나와 직장 같은 관계, 즉 '사이(between)'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