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이만한 비중을 가지고 등장하는 어린이 공연은 오랜만이다. 영어 뮤지컬 '게스 하우 머치 아이 러브 유(Guess How Much I Love You)'는 밤 갈색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주인공이다. 큰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출발했다는 걸 배우는 '봄'으로 열려 세상의 온갖 색깔들을 알게 되는 '여름', 낙엽 속에서 숨바꼭질하는 '가을', 얼음 땡 놀이를 하는 '겨울'까지 1년의 사이클을 따라간다.

베스트셀러 동화를 무대로 옮긴 '게스 하우…'는 지난해 영국에서 초연됐고 이번이 첫 한국 공연이다. 소박하지만 기능적인 무대에서 해설자와 아빠 토끼, 아기 토끼의 이야기가 부드럽게 펼쳐진다. 애벌레가 나비로 날아오르는 장면, "그로우 그로우 업 업(grow grow up up)~" 춤과 함께 부르는 노래, 다 함께 해님을 부르는 대목이 친근하고 관객이 참여해야 진행되는 숨바꼭질도 있다.

다만 동화를 먼저 읽지 않은 아이에게는 영어 공연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게스 하우 머치 아이 러브 유"라며 사랑의 크기·높이·길이 등을 견주는 마무리는 좋았다. 영어 버전과 한·영 혼합 버전이 있다.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에서 계속 공연. (02)6711-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