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모(여·34·광주 남구)씨는 지난 7일 조선대병원에서 유방 양성종양 제거수술을 받고 당일 오후 퇴원했다. 부분마취를 통해 40여분 만에 수술을 마친 뒤 안정을 취하고 귀가했다. 흉터도 남지 않는 것은 물론 몸에 큰 부담도 없어, 일상생활에 별 문제가 없었다.

신모(72·광주 광산구)씨는 백내장 수술을 받기 위해 최근 조선대학교병원을 찾았다. 오전에 입원한 신씨는 30여분 만에 수술을 마치고 오후에 퇴원, 다음 날부터 생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

신씨는 "몇년 전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면 며칠간 입원하고 수술을 마치더라도 회복하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이제는 하루 만에 모든 게 끝나니 정말 편리하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병원장 김만우)이 지난 3일 통원수술센터(Day surgery center)를 열었다. 통원수술센터는 입원하지 않고 수술 전 처치와 수술, 회복까지 당일에 이루어진다. 수술을 하고서도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10병상을 운영 중이다.

센터를 이용하는 이들은 하지정맥류·자궁내막·백내장·눈꺼풀 성형술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 환자. 당일 입원해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한 뒤 의사 지시에 따라 퇴원할 수 있다. 개원 일주일 만에 20여 명의 환자가 이용했다.

진료비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하루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하면 진료비 부담이 절반 이하로 준다. 환자 가족도 간병 부담과 교통비가 줄어든다. 병원 측도 병상 회전이 빨라져 진료비 수입이 오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장정환(외과) 센터장은 "외국에서는 전체 수술의 5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입원 수술이 대세"라며 "의료진 능력은 물론 의료수준 자체가 높아져야 비입원 수술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