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와 그 가족의 예금 증가액 가운데 1억9000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9일 민주당에 의해 제기됐다. 2003년 첫 재산공개 이후 7년8개월 만에 가족의 예금액이 7억7444만원이나 늘어난 데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을 중복 게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민주당 청문특위 위원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정 후보자 총수입 10억1400만원 가운데 세금, 신용카드 사용액 등 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확인된 지출액을 제외하면 순증가분이 5억2000만원인데, 그 기간 동안 후보 본인과 부인, 딸의 예금 총액이 7억1000만원이나 늘었다. 최소 1억9000만원의 예금 출처가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정부가 제출하지 않은 (후보자의) 2010년 신용카드 사용액, 기타 생활비용까지 고려하면 출처가 불분명한 금액은 3억원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사업가와의 부적절한 돈거래 때문에 낙마한 바 있다"며 '스폰서 의혹'을 우회적으로 제기했다.
민주당은 특히 정 후보자가 대검 차장으로 재직하다 퇴임한 직후인 2007년 12월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부인의 예금이 9160만원 증가했는데 변동사유를 "곗돈 입금 등으로 예금액 증가"라고 밝힌 것도 문제 삼았다. "거액의 곗돈을 탄 것은 공직자 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2007년 예금 증가분 가운데 곗돈은 2400만원 정도이고, 대검 차장으로 퇴임하며 받은 명예퇴직금 4000만원도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2007년 12월부터 7개월가량 재직했던 법무법인 '바른'의 수임 내역도 문제 삼았다. "정연주 전 KBS 사장 사건,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언니 김옥희씨의 공천로비사건, 미디어법 관련 권한쟁의심판 등 현 정권 들어 여권의 주요 사건을 담당하면서 급성장해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정 후보자가 1997년 받은 한양대 법학박사 학위논문을 분량만 줄여 98·99년 3차례에 걸쳐 '사회봉사명령제도의 연구'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한양법학회' 등에 중복 게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감사원은 "박사학위 논문은 통상적으로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