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웨이트 트레이닝은 역기나 아령 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신체를 단련하는 운동이다. 육상·수영·축구 선수는 근력, 곧 근육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무거운 기구를 써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키가 성장 중인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1970년대 일본 연구진은 육체노동을 하는 어린이들의 키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사실에 주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일을 하는 동안 성장판이 손상되어 키가 자라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어린이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키면 키가 클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비롯되었다.
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이 청소년의 성장을 위해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다.
미국 뉴저지칼리지 운동과학자 에버리 파이겐바움은 7~18살 대상 연구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이 성장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2009년 8월 펴낸 '젊은이의 체력훈련(Youth Strength Training)'에서 유치원 아이들에게 풍선놀이만 시켜도 체력이 향상되었다고 언급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이 어린이의 발육에 필수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스포츠 과학자 마이클 베링거는 역도가 6~18살 남아와 여아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보고서를 모조리 분석했다. 모든 보고서가 역기를 드는 훈련으로 청소년의 체력이 강화되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소아과(Pediatrics)' 11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은 결코 청소년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한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청소년의 근력이 향상되는 과정이 성인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어른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면 근육 비대(muscular hypertrophy)라 불리는 과정에 의해 근육 덩어리가 커진다.
하지만 어린이는 어른처럼 근육이 금세 불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어린이에게는 효과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어린이는 근육의 부피가 커지는 대신 근육의 신경에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신경세포와 근육세포로 구성된 '운동근육 단위(motor-unit)'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근육 내부의 힘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럼 몇 살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 2010년 '뉴욕타임스 매거진'11월 28일자 칼럼에서 파이겐바움은 7~12살 사이가 가장 좋은 듯하다. 신경계가 매우 유연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열성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반드시 역기 같은 무거운 기구를 들게 하지 않고도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가죽으로 만든 체육공(medicine ball)이나 고무 밴드를 사용해서 지속적으로 훈련을 실시하면 얼마든지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