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라고 해서 연예인을 못하는 것 아니다. 강호동처럼 끼와 재능이 있다면 기회는 온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도 요즘 연예계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특히 배우로서의 욕심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추성훈은 최근 드라마 ‘아이리스’의 번외편인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출연해 극 중 비밀조직인 NTS의 특수요원 연기를 펼쳤다. 첫 출연작인 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노릇. ‘격투기 선수가 웬 연기냐? 드라마 홍보 때문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어 부담은 더했을 법하다.

하지만 ‘연기자’ 추성훈은 살짝 달랐다. 소위 ‘연기’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추성훈이 직접 ‘아테나’ 출연을 원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추성훈의 사연을 정태원 대표에게 귀띔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 추성훈의 드라마 출연이 성사됐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드라마 촬영장에서도 쉽게 발견됐다. 상대와 거친 격투신을 연기해야 했던 추성훈은 우선 차승원과 친분을 쌓기 위해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넸고 연기를 쫓아다니면서 지켜봤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촬영이 끝날 때쯤엔 손을 잡고 걸을 만큼 다정한 사이였다.

웬만한 촬영 준비는 스스로 챙기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깊은 애정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극 중 격투 끝에 쓰러진 추성훈이 마지막 순간에 손가락을 까닥거린 연기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고스란히 드러낸 장면이다.

단 한 번 출연으로 죽음을 맞이한 순간이 너무 아쉬웠던 추성훈은 담당 PD와 작가에게 죽음에 대한 여운을 남기고 싶다고 제안을 했고, 직접 ‘손가락 까닥’ 연기를 고안했다. 그러나 방송 관계자들은 실제 이 장면이 전파를 타자 놀란 표정이다. “그럼 다시 살려야 하는 것이냐”는 것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만남에서 “솔직히 부탁 때문에 촬영은 했지만, 이 장면을 진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쩌면 그 장면 때문에 제작진은 추성훈씨를 다시 살려야 하는 반전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추성훈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 기회가 되면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나설 태세였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