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부터 17번째 유로존 회원국
에스토니아가 올해부터 유로화를 공식 도입한다.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이날부터 17번째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이 된다.
인구 130만명의 발트해 소국인 에스토니아는 이제 자국 통화인 크룬화를 버리고 유로화를 사용한다. 구 소비에트연합(소련) 국가 중 첫 유로화 사용국이다. 소련 지배 시절에 러시아의 루블화를 사용했다가, 1991년 독립하고 나서 크룬화를 써왔다.
안드루스 안십 에스토니아 총리는 "유로존 가입은 유로존에는 작은 진전이지만 에스토니아에는 큰 진전"이라며 "유로존 회원국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2009년에 경기침체를 겪고 난 이후 유로화 도입을 추진해왔다. 통화 가치 절하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해외 자금 조달에 안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주변국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도 오는 2014년에 유로화를 도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이 국가들은 자국 통화를 유로화에 연계시켜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反) 유로 주의자들이 에스토니아가 '타이타닉의 마지막 티켓을 샀다'면서 유로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에스토니아의 유로화 도입은 소련의 지배에서 벗어나 유럽의 일원이 되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면서도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하하는 동시에 조의를 표한다"며 유로화 도입이 예상한 것만큼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폴란드, 헝가리 등 다른 동유럽 국가들은 유로화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일단 유로화 도입하면 환율 정책의 유연성이 제약을 받고, 금융 위기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줄기 때문이다. 과거에 이 국가들은 모두 유로존에 가입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