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1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첫 포문을 열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신예 지동원의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전체적인 경기내용을 보면 다소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았다. 강한 햇빛이 연신 내리쬐는 중동에서의 첫 실전경기여서인지 선수들의 조직력이 아직은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듯 보였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이렇다 할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후반 중반 이후를 넘어가서야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으며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엮어냈다.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A매치 평가전에서 어쨌든 승리했고 또 선수들의 컨디션과 몸 상태 등을 완벽히 점검할 수 있었다는데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
또 하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확은 차세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각광받는 손흥민의 발견이다.
이날 시리아전을 통해 한국축구대표팀 역사상 역대 4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후반 초반 교체 투입된 이후 꽤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독일프로축구 함부르크에서 8경기, 3골로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의 말대로 손흥민은 미래 큰 물건이 될 만한 공격수였다. 손흥민은 그동안 한국을 대표했던 여러 스트라이커들과는 분명히 달라보였다.
부지런히 공격진영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한 박자 빠른 패스와 무엇보다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골문 앞에서 주저함이 없었고 스스로 완벽한 슈팅자세를 잡기 위해 볼을 멈추거나 컨트롤하는 등의 답답한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일단 빠르게 슛을 때리고 보는 기본 마인드가 종전 스트라이커들과는 달랐고 또 그 슛이라는 것도 어이없이 빗나가는 게 아니라 거의 골대 근처를 맴돌았다.
손흥민이 공을 잡고 슛을 때리면 그 자체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큼의 포스가 뿜어졌다.
손흥민은 이제 만 18세다. 그런데 벌써 기량이 예사롭지 않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부지런히 뛰며 스트라이커 특유의 킬러본능이 꿈틀댄다.
앞으로 소속팀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잘만 키우면 지난 수 십 년간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시원한 골잡이 부재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줄 기대주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