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웹사이트 캡처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추정되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급속히 확산돼 진위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유명 군사 포털사이트 '톄쉐(鐵血)'(www.tiexue.net)에는 누군가가 근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투기 사진 몇 장이 게재돼 네티즌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이 사진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비교적 선명하게 찍혀 전투기의 형태를 정면·측면 등에서 상세히 볼 수 있다. 후미의 수직꼬리날개에는 중국 공군마크인 황금색 테두리가 달린 붉은별이 선명하게 박혀있다.

사진 속 전투기는 중국의 기존 전투기들과 전혀 다른 형태다. 좌우 날개에는 어떠한 무기도 달려 있지 않으며, 동체 윗면과 밑면은 매끈한 유선형이다. 한눈에 봐도 미국의 최신예 F-22, 러시아가 개발 중인 T-50처럼 스텔스 기능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전투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조종석의 위치나 크기 등을 고려해볼 때 F-22보다 더 대형인 것으로 추정된다. 5세대로 분류되는 스텔스 전투기의 경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모든 무장과 연료를 기체 내부에 수납하기 때문에 덩치가 동급의 4세대 전투기(스텔스 기능이 없음)보다 커지는게 일반적이다.

이 사진은 '유용원의 군사세계'(bemil.chosun.com) 등 국내·외 군사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져 나가면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F-22 초기 형상과 상당히 비슷하다. 중국이 설계도를 빼낸 건가?", "배기구 쪽을 보니 완성단계의 스텔스기는 아닌 것 같다", "사진 출처가 중국이기 때문에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비행관련 잡지 애비에이션 위크도 27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 정체불명의 전투기 사진을 소개했다. 국내 한 군사전문가는 "합성 사진 같지는 않다"며 "진짜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라면 중국에서 일부러 흘린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은 미국의 F-22 전투기에 대항하기 위해 비밀리에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J-20 혹은 J-XX(숫자)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모습이 공개된 적은 한번도 없다.

이와 관련 미 공군 정보기관인 국가항공우주정보센터(NASIC)의 웨인 울만 센터장은 지난 5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XX가 2018년쯤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신형 스텔스 전투기 구경하는 중국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