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스포츠조선 DB

여기저기서 무릎이 문제다. 박주영(25·AS 모나코)이 기도 골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동료들이 올라타 무릎을 다쳤고, 박지성(29·맨유)은 무릎 수술 후유증 때문에 대표팀에서 조기은퇴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발목과 허벅지 등 축구선수들이 자주 다치는 부위는 무릎만이 아니다. 하지만 왜 유독 무릎 부상이 잦은 듯 느껴질까. 가장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은 결코 참을 수 없다

축구선수들이 자주 다치는 부위로는 무릎과 발목, 허벅지 등이 있다. 부상 빈도는 발목과 무릎이 제일 많다. 하지만 무릎 부상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부상의 심각성 때문이다. 발목 부상의 경우 골절상을 하지 않는 이상 테이핑을 하거나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뛸 수도 있다. 하지만 무릎 부상은 징후가 나타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하면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대표팀 주치의이자 무릎분야 전문가인 송준섭 박사는 "무릎 부상은 선수가 느끼는 통증 정도가 발목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강이뼈와 허벅지뼈 처럼 단단하고 큰 2개의 뼈가 맞닿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견딜 수 없다. 통증이 바로 찾아온다. 당연히 참고 경기를 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릎 부상이 이슈화가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축구선수의 무릎 부상 피할 수 없나

축구는 뛰어다니며 볼을 터치하는 경기다. 슈팅과 패스를 할 때는 축이 되는 다리와 볼을 차는 다리의 무릎은 버티는 역할을 하고, 또 파워를 배가시키는 축이 되기도 한다. 체중으로 인한 충격과 갑작스런 방향전환을 하다보면 무릎에 무리가 오기 쉽다. 그렇다면 박주영과 박지성이 무릎 부상에 원래 취약한 체질인가. 그렇지 않다. 더 많이 뛰고, 더 활동적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었을 뿐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선수들의 플레이 패턴을 제한할 수는 없다. 유일한 방법은 무릎 주변 인대조직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이 전부다. 무릎부상의 선천적인 요소에 주목한 연구논문은 없다. 후천적인 요인 때문에 다친다. 박주영의 경우는 기도 골세리머니가 무릎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 이번에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동료들이 뒤엉키며 올라타는 과정에서 다쳤다. 사고다. 이동국도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는데 혼자서 뛰다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다쳤다. 축구선수에게 무릎 부상은 조심한다고해서 피해다닐 수 없는 운명같은 존재다.

▶박지성 무릎 앞으로 5년이 한계인가

박지성의 무릎이 앞으로 5년 정도 더 버틸 수 있어 대표팀 조기은퇴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무릎의 한계를 수치화할 수 있을까. 사실 아무도 모른다. 관리하기 나름이다. 인공관절의 경우에도 5년을 쓰는 사람, 10년을 쓰는 사람, 평생을 쓰는 사람이 있다. 일반인의 경우 생활습관, 선수의 경우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송 박사는 "박지성의 무릎 수술을 한 미국 스테드만 클리닉이 박지성처럼 다발성 천공술 수술을 받은 선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4.6시즌 뒤 은퇴했다는 발표를 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통계다. 지난해말 덴마크와 런던에서 맨유의 박지성 관리 파일을 봤는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제대로된 관리를 받고 있었다. 앞으로 5년, 아니 그 이상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도 "관리에 따라서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 그 누구도 단정짓지 못한다"고 말했다. 무릎 연골도 세포조직이다. 탄력성 차이는 있지만 재생은 된다. 예방 못지 않게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박지성이 조금만 피곤해도 무릎에 물이 차는 이유는 몸의 자발적인 저항 현상의 일종이다. 신체면역력이 떨어지면 부상 부위 통증과 함께 물이 차고 있다. 예상했던 수술 후유증으로 파악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무릎 부상 주요 부위는?

무릎 부상 부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인대와 연골이다. 인대는 무릎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데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 내측 측부인대가 있다. 축구선수들은 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종종 인대가 손상되거나 끊어진다. 무릎 인대 재건에는 최소 석달 이상이 소요된다. 인대와 함께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연골 부상이다. 연골이 찢어지거나 뼈를 감싸는 연골이 벗겨지기도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