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2지방 선거에서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3개 시·도지사들이 모두 바뀌었다.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던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으로 넘어갔고, 이에 따라 4대강 사업 등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과 곳곳에서 갈등양상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는 심각한 파열음이 발생하지 않았고 비교적 무난하게 민선 5기 첫 해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방선거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던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지사를 누르고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민선 5기 첫 해 이 지사의 충북호(號)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등 십여년 숙원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충북도는 올해 국회를 통과한 세종시설치법에서 지역민의 의지를 대부분 반영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세종시의 법적 지위가 완전한 광역자치단체로 됐고, 청원군 지역의 세종시 편입문제도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부용면 일부만 포함시켰다. 이 지사는 자신의 주요공약인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을 전국 최초로 내년부터 실시하기로 도교육청과 전격 합의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여러 자치단체들이 무상급식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무난하게 결론을 낸 것이다.
도정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828억원의 내년도 정부예산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기본설계비 30억원,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기본조사비 10억원 등은 해묵은 지역현안을 풀어낼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부·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KTX오송역이 11월 1일 개통한 데 이어 1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6개 국책기관이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 입주하는 등 본격적인 오송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 지사는 특히 4대강 사업과 관련, 민주당의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충북에서 벌어지는 사업은 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선4기와 불협화음을 노출하면서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충북도는 정우택 지사 시절 '메디컬 그린시티'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시종 지사는 사업의 주요 내용을 변경하고 제천·옥천을 묶어 '바이오밸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실무진들이 전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날카로운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공약에 따라 도지사 관사를 도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전격 개방한 후 예산을 들여 대형 아파트를 관사로 다시 확보한 것, 의전용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려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취소한 것 등은 '서민 도지사'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