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사총사 박지성(29·맨유) 이청용(22·볼턴) 기성용(21) 차두리(30·이상 셀틱)가 아시안컵(2011년 1월 7~29일·카타르) 소집에 앞서 27일(이하 한국시각) 소속팀에 선물 폭탄을 내렸다.
이청용(22·볼턴)이 포문을 열었다.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EPL 13라운드 울버햄턴전(3대2 승)에서 2도움을 기록한 후 43일 만의 올시즌 6호 도움(2골)이다.
셀틱의 '기차 듀오'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17라운드 세인트 존스턴전에서 북치고 장구쳤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코리안 듀오의 활약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후반 인저리타임인 46분 차두리가 골문을 열자 48분 기성용이 화답했다. 차두리는 셀틱 이적 후 마수걸이 골, 기성용은 시즌 3호골이었다.
박지성은 EPL 선덜랜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2대0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루니, 베르바토프, 캐릭 등과의 호흡이 일품이었다.
평가도 대단했다. 이청용은 올시즌 최고이자 양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8점을 받았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An excellent performance)'고 평가했다. 박지성도 '전력을 다해 뛰었다(Full of running)'는 호평과 함께 평점 7점을 받았다. 셀틱은 사령탑이 고개를 숙였다. 레넌 감독은 "코리안 듀오의 골이 너무 고맙다. 정말 행복하다. 승리로 인해 아직도 감동이 가시질 않는다"며 황홀해 했다.
상승세의 사총사는 이제 유니폼을 갈아 입는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컵 모드로 전환한다. 28일 나란히 조광래호의 전지훈련 캠프(UAE 아부다비)에 합류한다.
이제 이들의 절정의 컨디션이 아시안컵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고무적이다.
유럽파의 경우 중동과 시차(UAE 3시간, 카타르 4시간)가 크게 나지 않아 별도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 환경이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것도 호재다. 차가운 기온으로 경직된 근육이 해빙을 맞는다. 부상도 방지할 수 있다. 순풍에 돛을 달 수 있는 형국이다. 현재의 경기력만 계속 유지되면 51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 결코 꿈이 아니다.
박주영의 전력 이탈로 마음이 무거웠던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입가에 웃음이 감돌 것 같다. 아시안컵에서 유럽파는 조광래호 전술의 출발과 끝이다. 조 감독은 이들을 중심으로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은 C조에서 바레인(1월 10일), 호주(1월 14일), 인도(1월 18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바레인과의 첫 경기전까지 이들과 기존 멤버간의 조화를 위해 반복 실전훈련을 할 예정이다.
유럽파의 맹활약은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 A대표팀의 천우신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