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장

올해 프로야구가 한국 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나 될까. 자그마치 1조1870억원이다. 637만 관중이 찾은 프로야구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산업 곳곳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프로야구의 고용 파급효과가 10억원당 1만2000명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산업에 비하면 엄청난 효과다. 그런데 정작 프로야구단이 흑자를 냈다는 말을 듣기는 힘들다. 그 이유는 뭘까.

경기장의 임자인 몇몇 지방자치단체가 야구장이 공공재(公共材)라는 이유만으로 수익 없는 운영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서울 연고팀 두산과 LG로부터 올해까지 연간 33억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그런데 재계약시 두 배가 넘는 임대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번쩍할지 모르지만 수익이 오르면 임대료도 따라 오르는 구조 때문에 프로구단의 수익 창출 의지가 꺾일 수 있다.

결국 서울시가 임대료 몇십억원 더 얻으려다 지역에 파급되는 수천억원의 경제효과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자체는 프로 구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지자체의 국내외 홍보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양키스타디움을 임대하는 데 뉴욕시에 1년에 단돈 10달러를 낸다. 이러한 상징적 액수로 경기장을 임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뉴욕 양키스가 20년 동안 뉴욕시를 떠나지 않는다는 조건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시도 이와 유사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서울시의 5분의 1 정도의 저렴한 경기장 임대료 덕분에 국내 최초의 흑자 구단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롯데 자이언츠는 2010년 각 연고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약 2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부산 지역에 약 21만명의 고용 파급효과를 나타냈다. 지금은 변변한 야구장이 없어 구단들이 당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까지 기업이 사회 공헌을 위해 수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을 지자체에 바칠 수 있겠는가.

지자체가 프로 구단의 운영 자체를 공공체육 시설의 수익 사업으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