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으로 기습 침략한 적 전차부대를 궤멸하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이 2차, 3차의 무력도발을 거론하며 협박을 일삼는 가운데 23일 우리 군이 동계훈련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지(空地) 합동훈련을 벌였다.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육군의 K-9 자주포, 130㎜ 다연장로켓 '구룡', 자주대공포 '비호' 등 막강 전력이 출동했다. 이날 합동훈련에는 포천과 철원 지역 주민과 군 장병 등 2000여명이 초청돼 지켜봤다.

동계훈련으로는 최대 규모 화력훈련인‘2010 동계 공지합동훈련’이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25㎞ 떨어진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렸다. 이날 훈련에서는 K-1전차와 AH-1S 공격 헬기가 합동 훈련을 펼쳤고(맨 위), 다연장 로켓포(가운데)와 K-9 자주포(맨 아래) 등 우리 군 주요 화력무기들이 등장했다.

훈련은 참가한 무기들이 위력시범을 보인 뒤, 적 전차부대의 남침에 맞서 우리 군 합동전력이 압도적인 전투력을 발휘해 물리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오후 3시 35분 공격개시를 알리는 녹색 신호탄이 발사되는 것과 동시에 아군의 K-1 전차포가 적을 향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아군 전차들은 잠깐 멈춰 포를 쏘는가 싶더니 재빨리 다른 지점으로 움직이면서 포를 쏘는 민첩성을 발휘했다.

아군을 공격하기 위해 하강하는 북한 공군 전투기는 구경 30㎜ 쌍열포로 구성된 자주대공포 '비호' 2대가 맡았다.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비호는 1㎞ 앞에 있는 표적을 향해 200발씩 3차례, 총 600발을 쏴 적 전투기를 순식간에 격추시켰다. 육군 관계자는 "비호는 20㎞ 범위 내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적 포병부대가 우리 군 지휘부와 막사, 병력을 향해 포탄을 쏴대자 이번엔 우리 군 포병의 주력인 K-9 자주포가 일제타격(TOT)식 반격으로 맞섰다. 최대 사정거리가 40㎞인 K-9 자주포 36문은 적 포병부대를 향해 한꺼번에 포탄을 쏟아부어 적의 포 부대를 궤멸수준으로 몰아넣었다. 적이 포를 쏘는 위치는 탐지거리가 최대 24㎞에 달하는 AN/TPQ 36 대포병탐지레이더가 잡아냈다. 이 레이더의 탐지율은 85%에 달했다. 이때 하늘에선 공군의 최신예 F-15K 전투기가 150㎏급 MK-82 폭탄 8발을 투하, 축구장 2~3개 면적을 초토화시켰다.

적의 저항이 약화되자 제1기갑여단 5전차대대 소속 전차 30여대가 적 전차와 기계화부대가 포진해 있는 고지를 향해 전차포를 발사하며 점령에 나섰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적 전차와 기관포, 견인·자주포 등을 향해 우리 군의 전력이 일제히 공격을 퍼붓는 장면이었다.

36개의 로켓발사관을 장착한 다연장로켓 구룡 3문이 땅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54발의 로켓을 동시에 발사했고, 수백m가 넘는 불꽃 화염을 뿜으며 목표를 명중시키자 이를 지켜보던 관람석에서는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최대 36㎞까지 쏠 수 있는 구룡은 3문이 동시에 108발을 발사했을 경우 축구장 5개 크기의 지역을 박살 낼 수 있다.

K-9 자주포 36문이 동시에 포탄을 날리는 사이, 공중에선 육군항공의 주력인 AH-1S 코브라 헬기 4대가 토우 대전차 미사일 4발과 20㎜ 기관총 600발을 발사했다. 500MD 공격헬기 4대도 공격에 가담했다. 그 사이 아군 전차들은 포를 쏘며 적의 마지막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1기갑여단장 주은식 준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이 적이 도발을 가해올 경우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국민들에게 우리 군의 굳건한 군사대비태세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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