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감독님들도 다 하실 수 있는데…."
연예뉴스를 보다 보면 '아이돌 OOO의 망언' 등 망언 시리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멋진 외모를 가진 연예인이 "내 컴플렉스는 외모"라고 말하는 등 일반인들이 쉽게 납득하지 못 하는 발언으로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경우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동부 강동희 감독 역시 팀의 뛰어난 수비전술에 대해 일종의 망언(?)을 했다.
올시즌 트리플 타워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동부는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주성-벤슨-윤호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의 공격력을 막을 팀이 없다는 것. 하지만 조금 더 깊게 보면 동부의 진짜 무서움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다. 동부는 올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이 65.8점으로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다. 60점대 평균실점은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진귀한 기록. 타구단 감독들이 "강 감독의 수비전술이 너무 다양하고 강하다"며 혀를 내두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23일 대구 오리온스전을 앞두고 이 말을 들은 강 감독은 "수비전술은 전(창진) 감독님 밑에 있을 때 배운 것에 조금 보강을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 후 "황진원, 박지현, 김봉수 등 수비센스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들 칭찬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발언이 걸작이었다. 강 감독은 웃으며 "사실 김주성도 그렇고 저정도 키에 스피드까지 다들 좋으니 다른 감독님들이 맡으셔도 수비를 잘 할 것"이라고 농담을 한 것. 그렇지 않아도 동부의 전력이 부러운 타팀 감독들 입장에서는 묘한(?) 부러움이 생길만한 발언이었다. 대구=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