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별도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복수의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이 북한을 방임해왔기 때문에 이런 사태(연평도 포격)가 일어났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확실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에게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내 외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협에 가까운 표현"이라면서 "내년 1월로 예정된 후 주석의 미국 방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가 보도했다. 그 직후인 지난 9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만났을 때 "상당히 강하게 압박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또 중국의 군사력 증강 흐름과 관련, 중국에 대한 정보·감시·정찰 활동을 강화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특히 중국의 잠수함 활동에 대한 정보활동 강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내년 3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채택할 예정인 '미·일동맹 심화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문제도 협의 중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지난 21일 북한이 호전적인 행위를 중지하고 비핵화 의무를 준수하기 전에는 6자회담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버트 기브스(Gibbs)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단지 6자회담을 했다는 좋은 기분을 갖기 위해 방을 빌리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6자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은 북한이 자신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때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수주 동안 북한이 보여준 호전적 행동은 북한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조금이라도 돼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빌 리처드슨(Richardson)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복귀 허용 등 유화적 조치를 언급했지만, 비핵화 의무를 실행하기 전에는 북한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사적(私的)인 북한 여행을 한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리처드슨 주지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