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잠실 SK전을 앞둔 전창진 KT 감독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송영진, 김도수에 이어 경기 운영을 책임진 표명일까지 부상으로 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전 감독은 "2군에 있는 선수들로 겨우 12명 엔트리를 채웠다. 전문가들의 대패 예상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 감독의 기대대로 KT는 SK를 상대로 89대67, 22점차 대승을 거두며 2연패를 끊었다. 안양에선 홈팀 인삼공사가 서울 삼성을 95대79로 누르며 2연승했다.

KT 89―67 SK

전 감독은 전반에 두 자릿수로만 뒤지지 않으면 다행이라면서 주전급 대신 박성운, 이상일, 찰스 로드 등 2진급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들의 악착같은 수비로 SK의 주무기인 3점포를 묶겠다는 전략이었다. SK는 2쿼터까지 3점슛 11개를 던져 2개만 성공했다. 분위기를 잡은 KT는 2·3쿼터에만 3점포 9개를 집중하며 3쿼터까지 65―46으로 크게 앞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T는 제스퍼 존슨, 조성민 쌍포 외에도 박성운, 윤여권, 이상일 등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왼쪽 발 부상을 당한 박상오도 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 등 궂은 일로 승리에 보탬이 됐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내가 벤치에서 거의 한 일이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정신력이 상대를 압도했다"며 공(功)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인삼공사 95-79 삼성

인삼공사의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성적은 2승10패로 꼴찌. 하지만 국가대표가 복귀하고 시즌을 재개한 이후엔 이날 삼성전까지 6승4패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희대를 졸업한 신인 박찬희가 팀플레이에 녹아들면서 전체적인 전력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외곽의 이정현, 골밑의 데이비드 사이먼의 공격이 더 예리해졌다.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해 25점, 사이먼은 21점을 넣었다. 반면 삼성은 애런 헤인즈가 37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