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에너지난에 처한 북한이 석탄 생산을 늘리기 위해 10년간 군복무를 마친 제대군인들까지 탄광에 배치했지만, 상당수가 불만을 품은 채 근무지를 이탈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한 국경지역 소식통은 “지난 8월 평안남도 북창군 득장탄광에 400여명의 제대군인이 배치됐는데 (이들 중) 휴가갔던 150명이 석 달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탄광 간부들이 이탈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제대군인들은 김정은 청년대장의 지시로 탄광에 배치됐기 때문에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평양시 난방에 필요한 석탄문제를 토론하던 중, 탄광에 젊은 인력이 모자라 탄을 캐지 못한다는 보고를 받고 제대군인들을 탄광에 보내라고 인민무력부에 지시했다고 한다.

김정은의 특별 지시로 제대한 군인들은 일명 ‘방침제대군인’들로, 당에서 직접 살림집을 마련해주고 전국에서 결혼상대 여성들을 집단 모집해 탄광으로 탄원하게 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탄광 현실을 본 제대군인들이 휴가를 틈타 도망을 쳤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탄광 당위원회에서 미복귀 제대군인들에게 ‘출당’ 처벌을 내리겠다고 경고하고, ‘김정은 대장의 배려 쌀이 지급된다’는 소문도 났지만 여전히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은 겨울철에도 평양시에 정전이 잦자 석탄, 전력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으로 나온 대북 소식통은 "황해도에서 직송된 '김정은 배려 쌀'이 탄광과 발전소 여러 곳에 공급되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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