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아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중국 외교부가 갑자기 한국의 책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정부는 "중국이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넘어 불법 조업을 했고 폭력까지 휘둘렀다. 책임을 져야 하는 건 중국"이라고 밝혔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한국은 전력을 다해 실종 선원 구조에 나서고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중국 선원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조치를 취해 앞으로 유사 사건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사실도 부인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중국의 명백한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중국이 트집을 잡자 우리 외교부는 "현재 두 나라가 객관적 사실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일 주한 중국대사관측에 이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다가 20일 뒤늦게 정부의 설명을 들었다. 정부는 중국 어선이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침몰한 곳은 두 나라 어선 모두 조업 가능한 공동 수역이지만 먼저 우리 EEZ를 침범해 충돌을 야기한 것은 중국 어선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EEZ를 넘은 것도 문제인데 우리 해경에게 폭력까지 행사한 것은 명백한 중국측 잘못"이라며 "중국의 불법 행위를 입증할 레이더 기록 등 모든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