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인천에 예정돼 있는 '2011년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이하 대축전)이 열리기 어렵게 됐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2011년도 시 예산 중 대축전 예산 26억원을 모두 삭감해 의결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대축전을 열기 어렵고, 다른 도시가 대신 열어야 할 상황이 됐다. 이 행사는 각종 체육활동 동호회 등이 모여 여는 전국 행사로, 내년 대회에는 47개 종목에서 6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예산 삭감은 의회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주도했다. 인천시의 재정 형편이 너무 안 좋은 데다, 현재 인천생활체육협의회(이하 생체협) 회장인 한나라당 출신 유천호 전 시의원이 취임한 이후 운영을 잘못하고 있는 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유 회장이 불필요한 부회장직 등을 만들고, 인천(직원 13명)과 규모가 비슷한 부산(〃 11명)이나 대구(〃 9명) 등보다 생체협 직원 수도 많아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예산 삭감이 생체협을 담당하는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민주당 이강호 위원장이 2008년 인천 남동구 생체협 부의장을 맡고 있던 시절, 남동구 생체협 부회장 자리를 놓고 유천호 회장과 있었던 개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축전 예산 삭감은 사적 보복을 위해 시와 의회를 이용한 꼴"이라며 "결국 인천이 전국 대회를 스스로 반납하는 선례를 남겨 전국적 웃음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도 성명서를 내 "지난해 도시축전으로 수천억원을 허공에 날리는 등 시 재정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한나라당이 돈 내놔라 하는 식의 투정을 하고 있다"고 반박해 대축전을 둘러싼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