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군 신인에겐 연봉 제한이 있다. '최고 1억원, 최저 3500만원'이다. 올 2월 연세대를 졸업한 박재현(23)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연봉은 3500만원, 꼴찌였다.

"4학년 때도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선수니까요. 사실 프로에 못 뽑힐 수 있다는 걱정에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어렵게 프로에 데뷔한 박재현이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거듭났다.

오리온스 신인 박재현은 최저 연봉을 받지만 3점슛 성공 전체 7위에 올라 있다.

그는 지금까지 오리온스가 치른 21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0.5점,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프로 무대에서 가장 몸값이 저렴하지만 3점슛 37개(경기당 1.76개)로 팀 내 최고이자 리그 전체 7위에 올라 있다.

3점슛 성공률도 40.2%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박재현은 "농구선수로 별로 내세울 게 없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3점슛만큼은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재현은 광신정산고에서 30점 이상을 넣는 주 득점원이었다.

어렵지 않게 농구 명문 연세대로 스카우트돼 고교·대학 선배인 김현준·문경은의 뒤를 이을 만한 슈터로 기대를 모았지만 같은 포지션인 동기생 이정현(인삼공사·신인 드래프트 전제 2순위)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대학 때는 '오늘도 또 벤치 신세겠구나'란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프로에선 매일 경기를 뛰니 신이 나 훈련도 더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독기가 부족한 게 약점"이라던 박재현은 프로 입단 후 악착같이 훈련을 했다.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외곽포를 가다듬기 위해 3점슛을 1000개씩 던질 때도 있었다. 그는 "갈비뼈에 금이 간 것도 참으면서 훈련을 한 적도 있었다. 이런 노력을 코칭스태프가 잘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박재현은 "최저 연봉 선수이기 때문에 잃을 게 없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슛을 던진다"고 말했다.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그의 잠재력은 고교생 때부터 알고 있었다. 수비만 좀 보강하면 오리온스를 이끌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