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세계문학총서'(사진)가 세르비아 소설가 두샨 코바체비치의 장편 '옛날 옛적에 한 나라가 있었지'와 193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탈리아 소설가 루이지 피란델로의 장편 '나는 고故 마티아 파스칼이오'를 내며 100권 고지에 올랐다.

2001년 6월에 18세기 영국 전위소설 '트리스트럼 샌디'를 내며 출범한 대산세계문학총서는 민음사와 문학동네가 주도해온 세계문학전집과는 다른 방향에서 한국 번역문학의 풍성함을 더해왔다.

문학과지성사 제공

선정위원인 문학평론가 권오룡 한국교원대 교수는 "세계문학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난해하고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 위주로 총서에 수록될 책을 골라왔다"며 "100권의 목록 가운데 80%가 국내 초역(初譯)인 것도 세계문학의 다양한 지평을 보여주기 위한 이런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해 왔다. 그동안 나온 총서에는 4세기 중국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도연명 전집', 아랍 수전노(守錢奴)들의 일화를 담은 9세기 작품 '수전노', 몽골의 구비문학을 한데 모은 '몽골의 설화', 국내에 처음으로 불가리아 문학을 알린 '발칸의 전설' 등이 포함돼 있다. 소설과 시 외에 희곡·산문·우화·설화 등을 포함하며 문학 장르의 풍성함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