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가 촬영한 한반도 야간 사진이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최근 공개됐다.
사진 속의 한반도에서 남과 북은 명확히 대비된다. 남쪽에는 밝은 불빛이 가득한 반면 북쪽엔 평양 지역에만 작은 불빛이 하나 찍혀 있을 뿐 다른 지역에는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1993년부터 매년 야간의 한반도를 촬영하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에서도 칠흑같은 북한 모습이 20년가까이 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전력난은 1990년대 들어 러시아의 사회주의 우호무역 포기로 원유도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극심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북한의 원유 도입량은 연간 252만t, 발전량은 277억kwh에 달했지만 전력 사정이 최악이었던 1998년에는 원유도입량이 50만t, 발전량은 170억kwh으로 급감했다.
이후 북한은 에너지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탄종유'(주 에너지원으로 석유 대신 석탄을 사용하는 것) 정책을 추진했으며 수력발전소 건설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로 인해 북한의 발전량은 차츰 늘어 2008년 기준 254kwh를 기록하며 80년대 수준으로 근접했지만 북한내 전력 총 수요량이 약 360억kwh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전력을 지원받아 사정이 조금 나아지는 듯 했으나, 최근들어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또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전력사정이 최근 좋지 않아 오전은 8시부터 12시, 밤에는 11시부터 1시까지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내륙지방에는 가정용 전기가 하루에 몇 시간 밖에 공급되지 않는다"며 "심지어 평양에서조차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정전이 자주 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전력난을 겪는 이유는 수력발전 비율이 전체의 60%에 달하는 전력 생산구조 때문이다.
북한의 수력발전소에서는 겨울철이면 낮은 담수량으로 발전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전력 공급의 대부분을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서북부 지역은 겨울철 극심한 전력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석탄 등 자원 수급이 차츰 줄고 있어 발전시설을 충분히 가동하지 못하고, 송배전 설비가 낙후돼 전력의 질 또한 낮기 때문에 북한의 전력 문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북한 전문가 캐린 얀츠 박사는 "북한은 식량난도 문제지만 에너지 대란이 사회발전을 더 크게 가로막고 있다"며 "2009년 겨울에는 평양 사무소에 난방이 안 되고 전기가 끊길 정도로 사정이 심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