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 좋은 백화점 여직원이 6개월 만에 점퍼 절도범을 잡았다.

17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노원구 L백화점 여성 의류 판매장을 혼자 지키고 있던 직원 이모(28)씨는 42만8000원짜리 점퍼 한 벌을 도둑맞았다. 매장을 찾은 한 중년 여성의 행동이 의심스러웠으나, CC(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이 흐릿해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이씨는 본인의 기억과 CCTV 화면을 토대로 몽타주를 만들었다. 언젠가 범인이 다시 매장에 들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뒤인 지난 14일 오전 10시쯤 이씨는 옆 가게에서 물건을 고르던 중년 여성의 얼굴이 왠지 익숙하다고 느꼈다. 자세히 살펴보니 손에 커다란 금반지를 낀 것까지 반년 전 절도범 인상착의와 닮았다. 이씨는 그 여성에게 다가가 "혹시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라며 몽타주를 보여줬다. 우물쭈물하던 이 여성은 자기가 6개월 전 점퍼를 훔친 사실을 실토했고, 백화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