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제 평전
장자오청·왕리건 지음|이은자 옮김|민음사|744쪽|3만5000원
강희제(재위 1661~1722)는 중국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군주로 꼽힌다. 여덟살에 즉위한 그는 열여섯에 권력자 오배(鰲拜)를 제거하면서 실권을 잡았고, 옛 명나라 장수들이 일으킨 삼번의 난과 대만 점령으로 나라 안팎을 평정했다. 러시아와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면서 영토를 확정하고, 티베트를 직접 통치 영역으로 둔 것도 그다. 강희제는 호학(好學) 군주로도 이름났다. 새벽에 책을 읽고, 밤에는 유학자와 토론을 벌였다.
이 책은 샤먼(厦門)대 역사학과 교수들이 강희제의 즉위에서 사망까지 그의 치세를 정리한 '강희전'(1998년)을 완역했다. 중국 내에서도 한때 '전제군주'로 비판했던 강희제는 최근 중국 경제의 부상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소설가 이월하(二月河)가 쓴 장편소설 '강희대제'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를 기초로 한 대형 TV 사극이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방영될 정도다. 이 책의 연대기적 서술이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조너선 스펜스(Spence) 미국 예일대 교수의 '강희제'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